Photo Image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지난달 진행한 확장현실(XR) 패션쇼>

패션업계 디지털 전환 흐름에 정보기술(IT) 강화에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유통망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거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접목한 패션쇼와 매장 구현에 나섰다. 글로벌 패션업체들은 이미 메타버스 의류를 판매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적용한 디지털 의류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나이키는 가상 패션전문 NFT 스튜디오인 아티팩트(RTFKT)를 인수했다. RTFKT는 지난해 1월 설립된 버추얼 패션 전문 플랫폼으로 NFT 기술을 활용해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판매해 주목을 받는 업체다. 일본의 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아바타를 NFT로 판매하는 클론X 프로젝트를 시작한 RTFKT는 3주 만에 6500만달러 규모 거래량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구찌, 루이뷔통,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들사들도 메타버스와 NFT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현실 공간인 메타버스에서 NFT 기술을 적용한다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구찌는 지난 8월 로블록스에서 디지털 버전 '디오니소스 백'을 약 4115달러(약 487만원) 상당인 35만로벅스(Robux)에 판매했다. 루이뷔통은 창립 200주년을 맞아 출시한 모바일 게임에서 NFT카드를 유저에게 제공했다. NFT 카드는 아직 거래할 수 없지만 향후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지난달 메타버스에서 2021 가을·겨울(FW) 패션쇼를 열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배경인 가상 플랫폼이지만 패션쇼에 선 모델들은 실제 인물들이다. 메타버스 기술 기업 '스페이스엘비스'와 디지털 패션 콘텐츠 제작업체 '슈퍼빅'이 참여해 모델들이 특수 공간에서 직접 패션쇼를 한 후 이를 컴퓨터그래픽 등 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공간으로 옮겨온 것이다. 패션쇼에 오른 48만원짜리 구스다운 점퍼는 패션쇼 직후 판매량이 120% 뛰었다.

온라인 쇼핑 상에서 디지털 피팅 서비스를 접목하는 e커머스도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큐맨 리서치 컨설팅(Acumen Research Consulting)'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R 가상 피팅룸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향후 7년간 연평균 202.2% 성장해 2027년 1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마트 체인업체인 월마트는 올해 5월 지킷(Zeekit)을 인수했다. 지킷은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월마트는 입점브랜드 의류를 온라인 상에서 가상 시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준회 UMR 대표는 한국패션산업협회 포럼 강연에서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이미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e커머스 2.0시대를 넘어 e커머스 3.0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