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물가 올라 기업부담 13조5000억원 늘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기준금리,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국내기업 채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0.5%)과 물가상승에 따른 기업대출금리 인상으로 기업 이자비용은 13조5000억원 증가하고 수익성은 0.29%p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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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및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기업 이자부담 증가액.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기준금리·물가상승이 기업 이자부담 및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0.5%를 유지했으나, 올 8월과 11월에 각각 0.25%씩 인상돼 현재 1.0% 수준이다. 이에 한경연은 2010년 1분기~2021년 3분기까지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동반상승이 기업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대출 금리가 기업의 이자비용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각 1%p 상승할 경우 기업대출금리는 각각 1.03%p 및 0.33%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런 분석결과를 기초로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기업의 이자부담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기준금리 0.5%p 인상은 기업대출 금리를 0.52%p 인상시키고, 기대인플레이션 1.3%p 상승은 기업대출 금리를 0.43%p 인상시켜 총 0.95%p의 기업 대출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동반상승으로 기업대출금리가 0.95% 상승하면 기업 연 이자부담은 13조 5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업대출금리가 0.95%p 오를 경우 기업의 수익성(매출액순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0.3%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비제조업 수익성이 제조업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수익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기업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비용 마저 높아져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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