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안 주셔도 돼요”…배민, 소비자 선택 기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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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기본 반찬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 일회용기와 음식물류 폐기물 줄이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30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배민아카데미에서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음식배달 1회용기 및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며 음식배달 주문이 늘어나며 일회용 플라스틱 반찬용기와 음식물류 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음식배달 건수가 78% 증가했고, 폐플라스틱 발생량도 19% 증가했다. 이에 정부와 국내 배댈앱 1위 배달의민족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배달의민족은 사전안내를 거쳐 다음 달 말부터 음식배달 시 제공되는 기본 반찬을 소비자가 원치 않는 경우 안받을 수 있는 선택 기능을 배달앱 화면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본 반찬을 원치 않는 소비자는 '단무지 빼 주세요' 등 항목을 선택해 별도로 요청하면 된다. 그동안 배달앱에는 기본 반찬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별도로 없었다. 때문에 원하지 않는 소비자까지 기본 반찬을 받게 돼 불필요한 반찬용기와 음식물류 폐기물이 발생했다.

협약에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9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5주 동안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받기'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약 8500여명이 참여해 누적 주문 1만8000여건을 기록했다. 음식점은 반찬 제외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 일회용기 사용량을 20~30% 감축했다.

또 배달용기 두께를 평균 1.0㎜에서 0.8㎜로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줄인 배달용기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식자재몰 '배민상회'에서 판매, 경량화된 일회용기 사용을 확산했다.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 또한 앱 사용자가 주문 요청사항에 '반찬 주지 마세요' 등 문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음식물류 낭비를 줄이고 있다. 또 지난 9일부터 강남구 일대에서 다회용기로 배달 시범사업을 실시, 일회용기 감축에 나서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받기를 통해 누구나 쉽게 1회용품 사용과 남은 음식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라며, “음식배달 주문 시 미래의 환경을 위해 한번 더 생각하는 문화가 일상에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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