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매장 온라인 발판...PP·다크스토어 확대 잇달아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유휴공간을 물류거점으로 만들거나 매장 자체에 자동화 설비를 갖춰 온라인 배송에 대응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추세에 오프라인 매장 발길이 끊기자 이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배송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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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자체 당일 배송인 '쓱배송' 물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점포를 활용한 대형 PP(Picking & Packing)센터를 전국 30곳으로 확대한다. 이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와 함께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다.

SSG닷컴은 지난 9월 중순 리뉴얼 공사를 마친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의 시범운영을 종료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이천점 PP센터는 '자동 분류기(소터)'와 '디지털 어소팅 시스템(DAS)' 등 최첨단 설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하루 3000건 이상의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대형 PP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3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총 110여개 이마트 점포에 PP센터를 구축했지만 대형 PP센터는 현재 5개점에 그친다. SSG닷컴은 내년까지 이마트 평택점, 만촌점 PP센터 리뉴얼을 마치고 연내 7개점 확대 오픈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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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후방 자동화설비

롯데온 역시 기존 롯데마트 점포를 활용한 배송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당장 내년까지 온라인 주문 후 두시간 이내 배송받는 서비스 적용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매장 내 천장 레일 등을 설치해 영업과 동시에 배송 상품을 선별·분류·포장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스토어'를 지난해 말부터 늘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연내 8개 점포를 스마트 스토어로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매장 뒤편에 상품 선별과 포장 자동화 설비를 설치한 '세미 다크스토어' 점포도 확대 중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당일 배송 시간 늘리는 '세븐 오더'를 시범 운영 중이다. 세븐 오더 서비스는 기존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2시에서 7시로 늘리고 배송 시간도 당일 자정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두개 점포에 야간배송 전용 차량을 15% 증차하고 상품 분류·포장 전담 인력도 기존보다 16% 늘렸다. 홈플러스는 세븐 오더를 포함한 당일 배송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전략을 세우는 데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객수가 줄어든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마존·알리바바·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사들도 매장을 거점으로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할인점은 신규 점포 개설을 위해 인허가 절차, 주변 상권 반발 등 막대한 노력이 들지만 최근에는 폐점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기존 매장을 중점으로 둔 다양한 온·오프라인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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