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정보 수업' 두 배로…2022 교육과정 개편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 발표
2024년 초 1·2학년, 2025년 중1·고1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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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가 24일 세종 해밀초등학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오는 2025년부터 초·중학교 정보 수업이 두 배로 늘어나고, 모든 과목에 AI가 접목된다. 고등학교에는 정보 과목이 신설되는 등 디지털전환에 맞춰 교육과정과 내용이 대폭 바뀐다. 교육부는 24일 세종 해밀초에서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교육과정은 인간상과 핵심 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함양하기 위해 어떤 과목을 언제 어떻게 배우는지 등을 포괄한다. 현재는 지난 2015년에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고교학점제 등 교육제도 변화에 맞춰 7년 만인 내년에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 고시된다. 새 교육과정은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 2025년 중1·고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디지털 소양에 집중

여러 교과를 학습하는데 기반이 되는 '소양'에 언어·수리와 함께 디지털 소양이 포함돼 교과에 반영된다. 디지털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디지털 소양'과 함께 'AI 소양'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전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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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자율시간과 실과 시간을 활용해 현재의 두 배인 3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중학교에서도 현재의 두 배인 68시간을 이수하도록 권장했다. 고등학교는 정보 교과 신설과 선택과목을 개설한다. 2025년부터 각급 학교에 '정보' 과목 확대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소양 함양을 위해 모든 과목에 AI를 활용하도록 한다. 생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학습을 할 때 동식물 분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거나 활용해 보는 식이다. 사회 과목에서도 빅데이터를 통해 인구 성향을 파악하고 경제 흐름을 알아보는 수업을 할 수 있다.

◇'초·중·고' 운영 개편

초등학교에는 선택과목이 개설된다. 모든 학교가 같은 수업만 들었지만 2024년부터 학교 재량에 따라 선택과목을 만들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초기 적응 활동 시간의 절반은 한글교육을 할 수 있게 한다. 중학교는 자유학년 1년제를 개선해 1학년 자유학기 1학기와 3학년 2학기 진로연계학기로 개편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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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점 배당 기준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 기반 고등학교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현한다. 고등학교의 수업·학사운영이 '학점' 기준으로 전환됨에 따라 1학점의 수업량을 17회(16+1회)에서 16회로 줄인다. 필수이수학점을 94단위에서 84학점으로 조정하고, 자율이수학점 범위를 86단위에서 90학점으로 늘린다. 전반적인 이수학점 축소와 함께 같이 줄인 한국 필수 학점은 6단위에서 6학점으로 유지된다. 시안에는 5학점으로 줄어들었다가 역사학계 반발로 다시 6학점으로 늘었다. 그 대신 기존의 연대식 암기 위주 수업을 탐구 위주 수업으로 바꾼다.

◇교원 역량에 성패 달려

AI 역량 강화를 위해 수업 시간을 늘린다 해도 교원 역량에 따라 학습 질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현재도 정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디지털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는 곳도 있지만 워드나 엑셀프로그램 몇 번 이용해 보고 마는 학교도 있다. 차이는 교원 역량에 따라 갈린다. 교원 연수 프로그램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보 교사가 없어서 과학 교사가 겸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교원의 AI나 디지털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전 학급에 걸쳐 생태 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반영됐지만 교원이 어떻게 교과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

평가방식과 대입 제도에 따라 개정 교육과정이 제대로 현장에 안착할 수 있느냐도 갈린다. 고교학점제는 2025년학도부터 전면 도입되지만 2023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2025학년도 학생이 고3이 되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이 반영된 대입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현행 2015 교육과정도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개정됐지만 대입 제도의 혼란 속에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안착되기 어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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