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장애..홈디포·스포티파이 등 서비스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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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대기업 여러 곳의 웹사이트가 마비됐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애는 약 두 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기업이 많은 만큼 이용자 불편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홈디포, 스포티파이, 엣시, 스냅 등이 장애로 피해를 입었다. 이들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런 △앱 엔진 △클라우드 펑션 △애피지 등 구글 클라우드 자체 서비스도 모두 영향을 받았다.

영향 받은 웹사이트에는 '404 에러' 메시지가 표기됐으며 이용자가 복구를 위해 직접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었다고 구글 클라우드는 설명했다.

이번 장애는 구글 클라우드가 네트워크 구성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태평양표준시(PST) 기준 이날 오전 10시 10분 업데이트를 실시했으며 오후 12시 8분 복구가 끝날 때까지 이용자 불편이 이어졌다.

미국 전자제품 전문지 엔가젯은 “스포티파이, 스냅챗, 엣시, 디스코드를 비롯한 유명 웹사이트들이 구글 클라우드 네트워킹 이슈로 인해 마비됐다”면서 “마치 우주로부터 '트루 크라임'(범죄물 팟캐스트)을 그만 들으라는 계시가 내려온 것 같았다”고 풍자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장애가 발생하는 동안 '상황 대시보드'라는 별도 웹페이지를 통해 조치 경과를 공유했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도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발생한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시보드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구글 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장애로 불편을 겪은 모든 이용자에게 사과한다”면서 “내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고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2019년 3월에는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서비스가 3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이듬해에는 8월과 11월, 12월에 서비스가 먹통이 되거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며칠 간격으로 장애가 잇따라 이용자 불만이 컸다. 당시 구글은 서비스 장애를 해결한 지 불과 36시간 만에 또다시 비슷한 장애가 발생, 이용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구글 이용자들은 연이은 서비스 장애로 지메일,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등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업무에 지장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글 서비스 장애에 따른 피해 보상은 요원한 상태다. 구글이 피해 보상 규정을 명확히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기통신사업법을 통해 장애가 4시간 이상 발생할 경우 이용자에게 손해배상 절차를 알리게 규정하고 있어 1~2시간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피해 보상이 어렵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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