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노동력 착취 등 분쟁 광물 안쓴다

포스코케미칼이 우리나라 배터리 소재업체 최초로 책임광물보고서를 발간해 원료 공급망 관리 강화 성과를 공개했다. 국내 유일하게 양·음극재 모두를 생산하는 회사는 아프리카 등에서 노동력 착취 논란이 됐던 분쟁 광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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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은 16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의 공급망 정책과 프로세스, 책임광물 구매 현황을 담은 책임광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전반적인 원료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인 양·음극재 원료로 100% 책임 광물을 활용하고 있다. 코발트·텅스텐 등 채굴 과정에서 노동력 착취 등 리스크가 있는 분쟁광물의 경우 책임광물 글로벌 협의체인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로부터 인권 침해, 환경 파괴, 분쟁단체 자금 유입 등의 문제가 없다고 공식 인증을 받은 광산과 원료 회사로부터만 공급받는다.

또 포스코케미칼은 관리 대상을 분쟁 광물이 아닌 리튬·니켈·망간·흑연 등으로도 확대했다. 사용이 늘고 있는 배터리 핵심 원료에 대해 선제적으로 공급망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책임 있는 광물 정책의 효율적인 실행과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평가·관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책임광물 협의체' 조직을 구축하고 다양한 구매 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공급사로 등록시 RMI가 만든 책임광물 인증 프로그램(RMAP)을 통해 제3자 기관 실사를 받도록 했으며 포스코케미칼이 지정한 25개국 211개 위험지역 내에서 원료를 공급할 경우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정책을 수립하여 제출하고, 리스크에 대해서는 개선 보고를 의무화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위변조를 막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료 채굴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전 과정의 주요 데이터를 기록으로 남기는 시스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원료 채굴부터 완성차 제조에 이르는 공급체인 전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윤영주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전략실장은 “배터리 소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원료 공급망 구축에 사업 경쟁력이 달려있다”며 “환경과 인권을 고려한 투명한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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