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컨테이너 운임, 2년 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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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항만에 지난 4일 컨테이너들이 적재된 모습. AFP/연합뉴스 제공

태평양 횡단 컨테이너선 운임이 일주일 새 26% 하락해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화물운송 가격서비스 업체 프레이토스가 집계하는 해상운임지수(FBX)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FBX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 서부 해안에 도착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주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당 1만3295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26% 떨어졌다. 유다 러빈 프레이토스 리서치 책임자는 “화주들이 컨테이너선을 확보하기 위해 더 얹어줘야 했던 프리미엄도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태평양 횡단 컨테이너선 운임이 4분의 1 이상 하락한 것은 해상 운송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연말 쇼핑 시즌에 대비한 미국 유통업계의 수입품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9월 도매 재고는 전년 9월보다 13% 증가했는데 이는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업체들이 공급망 대란에 대비해 미리 제품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만 앞바다에는 현재 화물선 약 80척이 떠 있는 상태로 짐을 내리기 위해 최소 2주 이상 입항을 기다려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서부 항만 병목 현상이 해소되려면 앞으로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선박회사 임원들은 빨라야 내년 2월에 항만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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