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제주지역에 주류 자판기를 도입한다. 앞서 강원도 고성과 평창 매장에 이어 제주 지역으로 테스트 지역을 넓혔다. CU는 스마트 냉장고인 주류 자판기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CU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CU해비치리조트점에 스마트 주류 자판기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주류는 성인인증을 거친 뒤 대면으로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일정 조건을 갖춘 소매점에서 무인 판매가 허용됐다.
주류 자판기는 간편 본인확인 서비스인 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QR코드를 통해 성인인증 후 이용할 수 있다. CU의 주류 자판기는 주로 호텔, 리조트 등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에 도입돼 고객 편의를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실제 CU의 지난달 주류 자판기 매출은 도입 초기(7월)보다 251.6%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도입 점포의 전체 주류 매출에서 주류 자판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4.8%에서 11.6%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번에 CU해비치리조트점에 도입되는 스마트냉장고는 기존 외부의 키패드로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일반 자판기와는 달리 마치 집에 있는 냉장고처럼 상품을 고른 뒤 문만 닫으면 기기가 상품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해당 기기는 이미지로 사물을 판별하는 인공지능(AI) 비전과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이 탑재돼 고객이 구매하는 50여종 상품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CU는 이번 스마트 자판기 도입을 통해 공간 효율성, 시스템 안정성, 고객 편의성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추후 다양한 입지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점포에도 스마트 자판기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CU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지난달 기준 전국 300여개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향후 주류 자판기의 상용화가 더욱 활성화 될 경우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관 BGF리테일 CVS Lab장은 “무인 주류 자판기는 야간에 주류를 판매할 수 없었던 하이브리드 편의점의 한계를 극복하며 소매 채널의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