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2030 청년층' 영끌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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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대선 후보(오른쪽).

20대 대통령선거는 '이재명 대 윤석열'로 사실상 양자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해 결국 1~3%포인트(P) 차이 초박빙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3지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으로 향하는 무당·중도층 표심을 얼마나 끌어오는 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 경력을 바탕으로 행정력을 보여주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는 현안 이슈에 발맞춰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후보는 7일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요소수 관련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 회의는 이 후보 요청으로 열렸다. 중국발(發) 요소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물류·산업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와 당 지도부는 당 차원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내주 초로 예정된 당정 협의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층에 대한 구애도 적극적이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취약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청년층의 이탈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청년층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가 입버릇처럼 민생을 외치지만, 복잡한 경제 수식과 수치로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삶, 정치에 관심 가질 여력조차 없는 소리 없는 사람들의 삶이 곧 민생”이라며 “이분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시급한 개혁”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도 '청년 끌어안기'에 나섰다.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에 '탈당 인증'을 게시하며 '노인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을 비하했다.

윤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가진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에게 “지지 후보가 다르기 때문에 낙담하고 탈당하는 모습이 있다”며 “2030 지지라는 것은 특정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고, 우리 당 핵심 전략은 세대확장론”이라며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 후보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젊은이들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하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청년 끌어안기 전략은 경선 과정에서 2030 지지를 받은 홍 의원을 얼마나 포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SNS에 자신의 역할은 종료됐다며 대선에 참여할 의지가 없음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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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공동 집필한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제3지대를 강조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안철수X진중권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2030 청년 50명이 참석했다.

안 대표는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5년을 맡겨달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도 제3지대가 필요하다며 “국민에게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지가 강요된다”며 “저는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