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북미·RV'로 반도체 위기 넘었다…3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
북미 중심 인센티브 축소와 고수익 RV 판매 확대 영향
향후 효율적 재고 관리, EV6 등 신차 판매 확대로 수익성 방어 주력

기아가 올해 3분기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북미 시장 인센티브 축소와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반도체 수급과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효율적 재고 관리와 EV6 등 신차 판매 확대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Photo Image
기아 쏘렌토.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1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68만4413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8.6%, 해외 판매는 0.6% 줄었다.

국내에서는 주력 RV 모델과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가 지속됐으나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대기수요가 출고로 이어지지 못했다. 해외에서도 가용 재고 부족으로 소폭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7조7528억원을 달성했다. 공급 차질에 따른 판매 여건 악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RV 모델과 신차 판매가 늘었다.

Photo Image
기아 카니발.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79.7% 늘어난 1조3270억원,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는 대규모 품질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1952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쏘렌토와 카니발, 셀토스 등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와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효율적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RV 글로벌 판매 비중이 작년 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58.7%를 기록한 것도 상승 배경이다.

기아는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해 코로나19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판매와 수익성 강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단기 대응책으로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를 추진하겠다”면서 “생산 차질 최소화와 효율적 재고 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 생산·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나서겠다”면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등 신사업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