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체라, 비대면 신원확인 수요에 금융권 20여개 고객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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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규 알체라 대표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기업 알체라(대표 황영규)가 비대면 신원확인(e-KYC) 수요에 힘입어 올해만 금융권에서 20여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알체라는 기존 출입통제, 화재감지, 이상상황감지 등 안전 분야를 넘어 금융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알체라는 올해 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제1금융권을 비롯한 유수 금융사에 자사 기술을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를 비롯해 신한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 주요 고객사다. 회사 측은 연내 다른 금융사와 추가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

알체라가 금융권에서 두각을 보이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e-KYC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사는 탈세, 자금세탁, 테러자금지원 등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고객 신원과 실사용자를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근 비대면 금융거래가 폭증하면서 e-KYC 전환이 가파르게 진행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남 분당구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 신규 계좌 2280만7722건 가운데 88.7%(2024만7598건)가 비대면 개설됐다.

e-KYC는 신원확인을 뜻하는 'KYC(Know Your Customer)'가 온라인에서 처리되는 것을 이르는 용어다.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등으로 신원확인 의무가 확대, e-KYC 수요가 더욱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팩츠앤팩터스에 따르면 e-KYC 시장은 2019~2026년 연평균 성장률 22%를 보이며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알체라는 데이터 가공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는 국내 AI 영상인식 기술기업이다.

2016년 설립된 이래 보안, 핀테크, 화재감지, 이상상황감지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공급해 왔다. 현재 임직원은 120여명이며 데이터 제작 인력 100여명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알체라 지분 약 15%를 보유,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스노우와 조인트벤처(JV) '플레이스에이'를 설립, 실시간 3차원(3D) 전신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알체라가 공급하는 AI 얼굴인식 솔루션은 두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e-KYC는 이용자의 셀프 카메라 사진과 신분증을 대조하는 서비스, 둘째 신분증 진위확인은 신분증 사진을 각 발급기관에 등록된 사진과 비교하는 서비스다. 알체라의 AI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0.5초당 약 100만명을 스캔할 수 있다. 이때 스캔한 생체(얼굴)정보는 암호화한 뒤 분산 저장, 보안성을 확보한다.

AI 얼굴인식을 활용한 신원확인 서비스는 신분증과 셀프 카메라 사진 촬영을 대조하기 때문에 신분증 위조와 도용 방지에 효과적이다. 인식을 위한 별도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구축이 편리하다. 사진 촬영이라는 직관적인 방법을 활용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한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비대면 여권 인식과 발부를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는 “알체라 AI 얼굴인식 솔루션은 현재 서버 내 구축 형태(온프레미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구독형 모델로 확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금융권 디지털 전환을 본격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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