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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딜리셔스 공동대표>

“딜리셔스는 플랫폼부터 풀필먼트까지 패션 도소매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정보기술(IT)을 통해 세계 유일의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도매시장을 시스템화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패션 생태계를 넓히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딜리셔스는 오프라인 중심이던 동대문 패션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긴 스타트업이다. 패션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신상마켓'과 동대문 의류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를 운영한다. 2013년 론칭한 신상마켓은 8년 만에 동대문 전체 도매 사업자의 80%가 이용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장홍석 딜리셔스 공동대표는 “트렌드에 맞는 빠른 상품 제작 능력은 동대문 시장이 글로벌에서도 독보적”이라며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플랫폼으로 전환해 더 많은 사업적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네이버와 쿠팡을 거쳐 지난해 최고제품책임자(CPO)로 딜리셔스에 합류했다. 네이버에서 신규 서비스 기획을, 쿠팡에서는 물류 프로덕트오너로 근무하며 로켓배송 론칭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상생에 기반한 딜리셔스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장 대표는 “수십년간 이어온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는 오프라인 중심의 다양한 관행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며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해 기존의 불편한 관행을 개선하고 시장을 양성화한다면 도소매상 모두에게 높은 사업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상마켓은 동대문 도매업자와 전국 의류 소매상을 연결한다. 소매업자는 동대문에 직접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보고 주문할 수 있고, 도매업자는 신규 거래처 확보에 용이하다. 주문부터 사입,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상페이를 도입해 거래 안전과 편의를 높였다. 현재 1만개가 넘는 도매업체와 전국 12만명의 소매상이 신상마켓을 이용하고 있다. 하루 등록되는 신규 상품만 8만여개, 일 주문량은 15만건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인 딜리버드를 론칭했다. 동대문 의류 사입부터 검수, 재고 관리, 고객 직배송까지 책임진다. 딜러버드팀이 물류 업무를 대행해 소매업자는 마케팅과 고객관리(CS)에만 집중할 수 있다. 딜리셔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난 4300억원이다.

투자 유치도 이어졌다. 네이버 전략적 투자와 시리즈B 펀딩을 포함해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액이 255억원을 넘는다. 조달한 자금은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 확충과 우수 개발 인력 영입에 활용 예정이다. 딜리셔스는 네이버의 데이터 기반 온라인 풀필먼트 플랫폼인 NFA에도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스마트스토어 패션 판매자와 딜리버드의 응용프로그래밍개발환경(API)를 연동해 주문 처리 과정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업 영역도 글로벌로 넓힌다. 해외에서 K패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다양한 상품 셀렉션을 글로벌 마켓에 공급하고 이를 새로운 수요로 연결해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일본은 동대문과 같은 전문화된 도매시장이 없어 비즈니스 확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