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연구중심대학 도약...내년부터 전공 다른 석박사도 '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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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가 BK21 FOUR 사업에 5개 사업단이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역 기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핵심은 대학원 교육의 내실화와 융복합 실용 연구 추진이다.

순천향대학교가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한다. 내년부터 전공이 서로 다른 석·박사 연구원들도 한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하고, 모듈 학점 이수로 전공 경계를 넘는 융·복합 시대를 준비한다.

순천향대는 대학원 혁신을 내걸고 내년부터 모든 대학원생들에게 필수과목으로 'CPD(Creative Project Design)'와 'AMD(Active Module Design)'를 본격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대학원 혁신의 핵심은 융·복합 프로젝트와 모듈형 학점 이수다. 모두 전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내용이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8월 BK21(두뇌한국) 포(FOUR) 사업에 총 5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중개연구 선도연구자 양성 교육연구단 △웰라이프 실현을 위한 빅데이터 혁신 인재 양성 교육연구단 △나노 기반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공정·장비 인력 양성사업단 △혁신 선도형 바이오헬스 산업 융합인재 교육연구단 △충남권 미세먼지 대응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보전 혁신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이다.

5개 이상 사업단이 선정된 대학은 수도권에서 11곳, 지역에서 9개다. 지역에서 순천향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립대로 지역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연구단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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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박두순 순천향대 대학원장은 “2012년부터 연구 강화 대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국내 우수 교원을 채용하고 전일제 대학원생 전원을 연구 장학생(RA)으로 선발해 등록금 100%를 지원하는 과감한 투자를 해온 결과”라며 “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학원 교육 내실화와 융·복합 실용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CPD는 융합적 사고 역량을 기르기 위한 과정으로 서로 다른 전공 학생들로 팀을 구성해 수업 시작 전에 연구 제안서를 내는 과목이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서비스 및 기술 융합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학생들이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형태로 참여하도록 했다. 2학기부터 시범 사업을 거쳐 2022학년도부터 모든 학생들이 필수 과목으로 졸업 전까지 이수해야 한다. 학교는 특정 연구실에 소속되는 석·박사 학생들이 전공 상관없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팀 활동비 지급 등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AMD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모듈 단위로 이수하는 것이다. 특정 전공·주제의 수업을 순서대로 모두 들어야 하는 기존 강좌와 달리 3시간의 모듈 단위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모듈 중에서 15시간을 수강하면 1학점을, 30시간을 이수하면 2학점을, 45시간을 이수하면 3학점을 부여한다. '연구윤리' '논문 작성법' 등과 같은 내용의 모듈 단위 강좌를 이수할 수 있다. 1학기부터 시범 사업으로 23개 모듈이 개설됐으며, 2학기에는 총 32개 모듈이 개설됐다.

박두순 대학원장은 “CPD, AMD 과목 신설로 대학원생이 16.8% 증가했다”라며 “순천향대는 부속병원을 통한 의료과학, 바이오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관련 인재들의 실무, 융·복합 프로젝트 경험이 다양하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