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보다 쉽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착한' 기술이 국내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은 모바일 앱으로 시각장애인 철도역사 이동을 돕는 음성유도기 중계기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철도역사 등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음성유도기는 전용 리모컨으로만 조작할 수 있고, 리모컨 분실 등으로 이용률이 낮다. 철도연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음성유도기로, 시각장애인이 자신 위치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러 음성유도기가 동시에 중복으로 안내되는 기존 방송 문제를 해결, 이용자 혼선을 방지했다. 음성유도기 작동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게 래 사용 중 오류를 쉽게 해결하고, 유지보수도 편리해졌다.
모든 제조사 음성유도기에 적용 가능하다. 또 현재 설치된 제품을 교체하지 않고도 저렴한 중계기만으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어 비용이 적다.
철도연은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여러 제조사 음성유도기가 설치된 광주송정역사에 설치된 모든 음성유도기에 중계기를 장착해 개발 기술 호환성과 현장 적용성도 검증했다. 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공동으로 광주시 시각장애인 10명이 직접 기술을 체험하도록 했는데, 높은 만족도 결과가 나왔다.
관련 연구는 철도연이 주관기관으로, 블루모바일이 참여했다. 연구책임자는 김경희 철도연 책임연구원이다.
김경희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우리가 모바일 지도 앱을 이용하듯이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편리한 기술로 현장검증 시험을 통해 기술 보완 후 기술이전 및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이동 자체가 큰 부담일 수 있는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강화하고, 철도 운영기관의 유지보수 효율을 높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교통약자를 위한 따뜻한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