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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기점으로 우주 산업은 일대 전기를 맞게 된다. 누리호 발사와 한미 미사일 지침 전면 해제,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 등 우주 산업 관련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며 우주 산업이 진일보할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는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현재 선도국인 미국 대비 60% 수준의 발사체 기술 수준이 70%까지 도약한다고 보고 있다. 누리호 1차 발사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5월 2차 발사를 포함, 2027년까지 총 네 차례의 추가 발사를 통해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다.

정부는 민간 주도 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는 300여개 기업, 500여명 관계자가 참여해 독자 개발에 필요한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했다. 총 사업비 약 80%인 1조5000억원을 산업체가 집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설계하고, 산업체가 제작하는 발사체개발체계가 확립됐다.

정부는 국내 우주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발사체 설계-제작-개발-발사' 전주기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발사체 제작 및 반복발사를 통해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민간에 넘기는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주관 기업이 공동 참여하며 2027년까지 총 6873억을 투입한다.

오 부장은 “내년까지 두 번의 발사는 항우연이 주도하지만 이후부터 발사 서비스를 운용하는 체계종합 기업을 선정, 기술을 민간에 이전한다”며 “내년 말 누리호 사업이 종료되면 실용급 위성을 민간주도로 발사하는 사업이 곧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개량형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 발사체 기술을 고도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당초 누리호 반복발사와 더불어 누리호 성능 고도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도전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이 고체 모터 활용, 재활용 발사체 등 다양한 방안을 반영한 수정안을 수립하는 상태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다시 예타에 도전한다.

지난 5월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고체 연료 활용도 가능해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은 사거리 800km를 초과하는 군사용 고체 로켓을 개발하지 않는다'라는 지침을 준수해왔다. 이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보조 로켓 개발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졌다. 고체연료는 산화제인 액체산소와 액체 연료를 쓰는 액체엔진보다 구조가 간단해 제작이 쉽고 개발 비용이 저렴하다.

정부는 고체 우주발사체의 주요 구성품을 검증하고 통합해 2024년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독자 기술 기반의 고체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우주발사체용 고체 추진 기관(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 75톤급 추력을 내는 엔진 기술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2단 우주로켓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고체 로켓 발사 기술 또한 민간으로 이전한다. 나로우주센터 내 신규 발사장 및 발사대, 발사 추적 시스템 등을 구축, 우주 관련 분야 제작 및 서비스 비즈니스를 하려는 민간 기업이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1단계는 고체연료 로켓 중심으로 민간 지원 사업을 펴고 2단계로는 액체연료 로켓으로 확대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