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년 역사 전통 도료 옻칠, 친환경 기능성 소재로 거듭난다

서울 인사동서 29일부터 'CROSS : 과학자와 예술가의 옻칠탐험기' 전시회
이은지 GIST 교수팀, 옻칠 성능 과학적 규명…기능성 옻칠 소재 처음 공개

5000년 역사 전통 도료인 옻칠을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친환경 고분자 소재로 다양하게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숙명여대·지천옻칠아트센터와 공동으로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6일간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크로스(CROSS):과학자와 예술가의 옻칠탐험기'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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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 과학자와 예술가의 옻칠탐험기 전시회 포스터.

이번 전시회에서는 과학자와 예술가가 협업해 개발한 기능성 옻칠 소재를 사용한 공예·회화 작품이 소개된다. 일반적인 암갈색 위주 나무 공예품에서 벗어나 △선을 그으면 전선이 되는 옻칠 △점토처럼 주물러 기물을 만드는 옻칠 △빛을 받으면 빠르게 굳고 굳어도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옻칠 △특정 색의 빛 파장을 반사하는 옻칠 등 다양한 새로운 기능성 옻칠 소재를 전시한다.

지천 김은경 작가(지천옻칠아트센터 대표)는 기능성 옻칠을 사용한 공예와 회화 40여점으로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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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옻칠로 만든 전도성 옻칠 작품.

한편, 이은지 GIST 신소재공학부 교수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 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생산지와 우루시올 양, 정제, 경화, 도장, 발색에 따른 옻칠 성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옻칠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우루시올 등 카테콜 지방 분자 종류와 함량에 따라 건조시간, 투과도, 접착력, 경도 등 옻칠 막 물리적 특성이 달라지는 것을 밝혔다. 이는 생산 수종과 소재별로 옻칠이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보이며 용도에 맞는 옻칠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 교수는 “그동안 옻칠 주요 구성성분인 우루시올 함량과 실제 옻칠 막 특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옻칠 특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특성 평가 기준이 없어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며 “기능성 옻칠 소재는 예술적 표현 뿐만 아니라 친환경 방수제, 방부제, 방충제, 방염 및 절연제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옻칠의 전통적 문화콘텐츠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하고 옻칠의 공예·회화로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고분자 소재의 관점에서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과 융합으로 옻칠 소재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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