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주도서 공교육 시장 첫발…글로벌 기업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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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워크 화상미팅 이미지.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가 제주도 공교육 현장에 '카카오워크'를 활용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과 손잡고 온라인 실시간 강의는 물론 학업관리와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가 관련 사업을 강화한 데 이어 카카오의 가세로 구글, 줌 등 외산에 치우친 국내 공교육 IT 시장에 경쟁 활성화가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제주도교육청과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도내 공교육 현장에서 카카오워크 활용 수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지역 학교는 앞으로 2년 동안 카카오워크 영상회의 기능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시·도 교육청에 카카오워크 영상회의 기능을 지원하는 첫 사례다. 카카오는 영상회의 솔루션에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개발한 LMS와 연계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와 함께 출결, 시간표, 학습, 과제, 진도관리 등 기능을 지원한다. 초·중·고등학교 원격수업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가 플랫폼 기반의 '에듀테크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국내 공교육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카카오가 에듀테크 기업과 손잡고 가세하면서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원격교육이 상시 교육체제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기업의 교육시장 진입 사례가 늘었다. 중소·벤처기업의 에듀테크 연구개발(R&D) 수준이 높아진 것은 물론 수업 현장에서도 유튜브 영상이나 퀴즈 솔루션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강의 만들기 등 에듀테크 활용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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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거꾸로캠퍼스 교사가 영상회의 솔루션을 이용, 학생과 소통·협업하며 과학 과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신문DB>

구글, 줌 등 외산기업이 제공하던 교육용 소프트웨어(SW)가 유료화를 앞둔 것도 국내 기업이 사업을 서두르는 데 촉매제로 작용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의 참여로 외산에 맞선 국산 서비스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9월 현재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10곳과 제휴해 영상회의가 가능한 '웨일' 브라우저를 교육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대도시를 선점했다. 진입이 늦은 카카오는 확고한 기반을 다진 '카카오톡'과 유사한 사용자환경(UI)으로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교육기관이 사전 신청을 하면 카카오워크 영상회의 툴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교육 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워크를 학교 전체에 도입하지 않아도 영상회의만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조기성 스마트교육학회장(계성초 교사)은 26일 “국내에 강력한 에듀테크 제품이 없다 보니 해외 서비스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카카오의 공교육 사업이) 국내 빅테크 기업과 에듀테크 전문기업이 손잡고 성장은 물론 해외 동반 진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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