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정보기술 중심 글로벌 경쟁 심화
경쟁력 갖춘 이공계 인력 양성 필수
관련 과목 교육 시수는 턱없이 부족
정책 결정에 과기계 참여 확대해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022년 교육과정에서 수학·과학·정보 교육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총은 13일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과학기술 중심의 2022 교육과정 개정을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총은 “인공지능(AI)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 지능정보기술 중심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전환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 소양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수학·과학·정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총은 개인과 사회를 막론하고 이공계열의 기초지식과 역량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과학기술력 제고 핵심과목인 수학·과학은 제7차 교육과정 이래로 내용량과 수준이 점차 감축됐고, 2015 개정 교육과정 기준 고등학교 교과 내 수학·과학 필수이수 학점 비율은 23%(필수 이수 학점 94단위 중 22학점)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초 소양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이공계 교육을 제대로 따라 오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이공계열 학생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과총의 진단이다.
과총은 4차 산업혁명시대는 미래세대가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으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며 미래 역량 배양에 필요한 수학, 과학 및 정보 관련 과목의 교육 시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초·중·고교 정보 시수는 전체의 0.4%로 교육과정의 계속성과 계열성이 결여돼 개인은 물론 국가의 정보기술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영국, 일본은 물론 중국도 정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총은 2022년 교육과정에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수학, 과학, 정보 관련 과목의 교육 시수를 확대함과 동시에 내용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과총은 이공계 대학으로의 전공 선택과 고교 이수 과목의 연계성 보장 필요성도 역설했다.
사회·과학 계열 구분 없이 수능 과목을 선택하는 2022 수능체제는 과학 교과에 불리하게 구성되어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과총 판단이다.
과총은 올해 수능부터 고교에서 과학 과목을 이수하지 않고도 이공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림으로써 2020년 대학 입학생 기준으로 44.5%를 차지하는 이공계·의약계 입학생의 교육이 부실화를 넘어 붕괴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며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과총은 또 교육과정 개정 및 교육 정책 결정에 과학기술계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총은 “2022년 교육과정 개정위원회가 교육과정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위원회의 위원 중 이공계 전문가 비중이 매우 낮아 이공계 교육이 요구하는 바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과총은 미래 세대에 핵심적으로 교육되어야 할 교육과정 수립 및 개정 작업에 이공계 전문가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며, 교육과정 총론과 수학·과학·정보 교과 각론 개발 전 과정에 과학기술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체계와 절차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