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지인에게는 비교적 저렴하고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를, 대신 본인에게는 고가의 상품을 선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과 옥션이 MD 의견을 반영해 지인 및 본인에게 주는 선물 품목을 엄선하고 최근 일주일(9월 1~7일) 기준, 전년 추석 전 동기간과 판매량을 비교 분석했다.
우선, 올해 인기 선물템은 건강식품(18%), 커피·음료(15%), 생필품(14%) 등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카테고리가 신장률 기준 톱3를 차지했다. 세부품목으로 △전통주(164%) △냉동·간편식품(46%) △식용유·오일(37%) △영양제(33%) △세제·세정제(18%)가 많이 팔렸다. 인기 품목의 평균 가격대는 1만~2만원대로, 지난해 추석 한우, 굴비 등 비교적 고가의 신선식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된다.
1인당 선물세트 구매량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생활선물세트, 식용유선물세트, 통조림선물세트 등 주요 선물세트를 기준으로 1인당 평균 구매 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7.5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4개보다 1.1개 늘어난 수준이다. 비대면 명절을 맞아 가성비 좋고 비교적 저렴한 선물세트를 많이 구매해 가족, 지인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플렉스 소비 경향도 일부 나타났다. 가성비템 다음으로 생활·미용가전(14%), 골프용품(12%), 노트북·PC(9%) 등 상대적으로 고가 카테고리 품목이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세부품목으로 △피부관리기(130%) △명품잡화(85%) △노트북(29%) △청소기(24%)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당 상품군은 지인 선물이라기보다 본인을 위해 필요한 제품에 과감하게 지갑을 연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2030세대는 플렉스 소비를, 4050세대는 가성비 소비를 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에서 구매신장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군은 노트북·PC가 40% 증가해 1위를 차지했고, 생활·미용가전(31%), 골프용품(14%)이 뒤를 이었다. 4050세대는 건강식품(17%)이 1위를, 이어 생필품(11%), 커피·음료(10%)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연 G마켓 영업본부장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다 보니 올해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하고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가성비 선물세트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MZ세대 중심으로 자신을 위한 플렉스 소비 경향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G마켓과 옥션이 14일까지 진행하는 '한가위 빅세일'에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가격대의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13일과 14일 데이특가 카테고리는 각각 '생필품'과 '뷰티'로, '잘풀리는집 순수 퓨어 천연펄프' 'AHC 바이탈 골든 콜라겐' 등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바디프랜드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등의 브랜드전문관에서는 디지털·가전 상품 구매 시 최대 20% 중복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