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전시·행사가 꽁꽁 얼어붙은 시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된, 그리고 우리가 변화시켜야 할 미래에 대한 혁명적 의지를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잘 담아냈다.
특히 인공지능(AI)관을 통해 공개된 '디자인 싱킹 엑스(X)'는 디자인과 네트워크, AI를 통한 경험의 확장을 기존과 달리 확장된 사고와 프로세스 관점에서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AI 시대를 넘어 초인공지능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단순한 전시가 아닌 디자인 싱킹 차원 경험의 가치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디자인은 '설계' '의도' '목적'이라는 명사에서부터 '표현하다' '성취하다' 등 동사적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개념은 특정한 사물 혹은 시스템에 대한 계획, 또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결과물을 의미한다. 디자인 결과물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산업혁명이라는 근대적 생산방식을 통해 보다 조형적이고 미학적 산물이자 예술 결과물로서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후 몇 번의 산업혁명을 거쳐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인지과학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을 통해 사고(Thinking)적 관점에서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로 변화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개념으로 변화했다.
이는 미국 하버드대 교수였던 피터 로우가 제시한 사고 방식으로서 '디자인 싱킹'으로 구체화됐다. 이러한 디자인에 대한 개념은 글로벌 디자인컨설팅 기업 IDEO의 혁신 방법론과 미국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혁신 프로세스로 확장되면서 도구나 수단, 시스템, 문화 등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으로써 그 가치와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인 개념 변화는 기술 변화와 더불어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초월적 세계관인 메타버스까지,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는 가치 기반 사회로의 변화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기업이 비즈니스를 실행함에 있어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과정에는 수천~수억명 사용자들이 참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디자인은 다양한 영향력자들이 소구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사고 관점에서의 디자인', 즉 '디자인 싱킹'을 활용해 그들이 최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디자인 싱킹은 초인공지능으로 불리우는 새로운 기술의 시대에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을 연계하는 촉매제로써 새로운 디자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개념을 토마스 월튼 디자인경영저널 편집장은 공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비전'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러한 확장 개념 디자인을 비즈니스에 있어 핵심적인 전략적 혁신을 위한 최고 가치로 꼽았다.
다시 말해 디자인이 기업 비즈니스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협력자로서, 변화하는 환경에 새로운 가치와 기준을 제시하는 창조자로서, 또 다양한 의사결정들을 연계하는 촉매자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이는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콘셉트는 '디레볼루션(d-Revolution)'이다. 디레볼루션은 기존 산업 발전에 따른 혁명이 아닌 디자인에 의한, 디자인을 통한 혁명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본 행사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관점을 넓히고 변화와 다름을 포용하기 위한 시대적 패러다임을 수많은 혁명과 일상의 변화로 표현하고 있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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