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스마트하게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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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가 진화했다. 2008년 '클라우드컴퓨팅' 용어의 탄생으로 시작된 클라우드는 더 이상 서버 자원의 통합 관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도입 사유도 비용 절감 때문이 아니다. 클라우드란 기업의 생존과 비즈니스 흥망의 이슈며 정부의 행정 업무와 공공 서비스의 혁신과 현대화를 의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원장 문용식)은 클라우드 기반 공공 디지털 혁신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민간의 첨단 클라우드서비스를 기관 업무에 이식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지금까지는 각종 규제로 인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분야에만 도입이 허용됐다. 지난해부터 정부·지자체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허용되면서 컨설팅 대상 기관이 확대됐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을 포함한 대상기관만 1900곳이 넘는다. 전체 시스템은 물론 핵심 시스템에 대한 컨설팅도 가능하게 됐다. 대상기관 호응도 뜨겁다. 수요조사에서 무려 90여개 기관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NIA는 올해 총 36개 기관을 대상으로 38건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심층 컨설팅'이다. 전면 고도화가 예정된 시스템이나 신기술 도입을 위해 클라우드 혁신 전환을 원하는 곳을 대상으로 한다. 심층 컨설팅은 크게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설계 컨설팅과 신기술 적용·첨단 클라우드 구조 컨설팅으로 나눠진다. MSA 컨설팅은 공공의 특성에 맞춘 비즈니스 단위별 아키텍처 컨설팅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개발·배포·유지보수의 신속성과 효율성 향상을 도모하여 클라우드 활용의 이점을 극대화한다.

신기술·첨단 클라우드 구조 컨설팅은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융·복합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설계한다. 공공 서비스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클라우드 구조(하이브리드, 멀티, 에지 방식) 도입 방향 수립은 물론 상세 전환 방안까지 제시한다.

심층 컨설팅의 대상시스템은 공공부문의 핵심 시스템이 주를 이룬다. 연간 7.8조원 규모의 공공 R&D 자금관리시스템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RCMS)과 약 20만 문화예술인을 위한 보조금 집행시스템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NCAS), 선박 투자·보증 등 해운 금융 관리를 위한 차세대 업무시스템(한국해양진흥공사) 등 공공부문 기금관리 분야 시스템들이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예정이다. 또, 공공부문 방송 미디어 분야 2개 기관(공영홈쇼핑, 서울시미디어재단TBS)은 미디어플랫폼을 MSA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재탄생시킨다. 대전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도요금·민원 관리시스템, 수원시의 인사·급여·자산 관리시스템은 이번 심층 컨설팅을 통해 유사 지자체 및 협업 기관으로 공통업무의 확산이 가능해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NIA 측은 “컨설팅을 통해 많은 기관이 클라우드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단순히 컨설팅만 진행하기보다는 방법론, 절차, 레퍼런스를 같이 개발한 뒤 내년에는 올해 컨설팅의 노하우도 공유·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을 이끄는 김은주 NIA 클라우드기술지원단 단장에게 공공부문 첨단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혁신 컨설팅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컨설팅 사업에서 주안점은 두는 부분은.

▲올해는 기관별 핵심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방법론도 달라진다. 단순 인프라 이용 위주의 서비스형인프라(IaaS) 전환 컨설팅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목표로 한다.

-해외 시장의 변화 과정과는 다르지 않는가.

▲클라우드는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도입하면 실패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는 2007년 사흘간 심각한 서비스 장애를 겪고 클라우드로 이전을 시작했는데, 클라우드 단순 전환으로는 기존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MSA를 선택했다. 이후 7년에 걸쳐 MSA 전환을 위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도입해 유연하고, 신속한 변경, 고가용성, 확장성 등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사용자가 8배 이상 급증했음에도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OTT 서비스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영국 정부는 어떻게 클라우드를 쓸 것인가에 초점을 둔 '클라우드 스마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 같은 글로벌 추세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해외 시장의 단계별 사례를 답습할 필요는 없다. 곧바로 클라우드 스마트 전략으로 가면 된다.

-참여 기관의 반응은 어떤가.

▲무려 90여개 기관이 신청했다. 그만큼 첨단 클라우드 기술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클라우드를 알아보러 온 것이 아니라 고민을 하고 온 모습을 봤다. 어떻게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특히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 수원시, 춘천시청 통영시 등 지자체에서 컨설팅 사업을 요청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민간 클라우드 생태계에 부스터 되나.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이유는 더 이상 비용 절감이 아니라 비즈니스 민첩성·확장성 확보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 등이 자체 정부 클라우드센터를 보유했음에도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민간의 상업용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이유도 비즈니스 민첩성과 확장성 그리고 첨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공부문은 '디지털 혁신 혹은 현대화'를 목표로 민간 클라우드를 진지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것은 다시 민간의 첨단 클라우드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부스터가 될 것이다.

<표>2021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일반-심층 컨설팅

클라우드로 스마트하게 혁신하라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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