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全상장사 ESG위원회 설치…플라스틱 선순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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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 회수 로봇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롯데지주는 이사회 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 신설을 결의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하반기 VCM에서 선포한 상장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계획에 따른 것이다.

롯데는 지주사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상장사 10곳에 위원회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동시에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모든 상장사에 의무화한다. 그룹 상장사 전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ESG 정보를 공시하는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지주 ESG위원회는 ESG 중장기 전략 및 활동계획 수립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역할을 수행한다. 또 주요 추진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 ESG 기반 비즈니스 기회 극대화 및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의사결정 역할도 담당한다. 위원장은 김창수 사외이사가 맡는다.

롯데는 경영학 관련 전문지식은 물론 ESG 트렌드에 정통한 김창수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대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대 총장을 역임한바 있다. 위원으로는 사외이사 김병도 서울대 교수, 사내이사 추광식 전무가 참여한다.

롯데지주는 ESG위원회 신설과 함께 유통·화학 계열사와 국산 폐페트병 재활용을 체계화한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다. 폐페트병 분리배출, 수거부터 가공, 재생산까지 모든 과정에 기여한다.

먼저 롯데지주는 페트(PET) 회수 및 재활용 인프라 도입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9억원을 소셜벤처 '수퍼빈'에 지원한다. 수퍼빈은 인공지능(AI) 기반 페트 회수 로봇 개발 및 보급을 비롯해 수거된 페트를 원료화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페트 회수 로봇은 투명 페트병 선별, 페트병 라벨 제거, 이물질 유무를 확인해 양질의 페트병 수거를 돕는다.

페트 회수는 유통사가 담당한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은 개발된 페트 회수 로봇 50대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점포에 배치해 페트 분리배출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회수된 페트는 롯데케미칼과 연계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재활용된다. 롯데케미칼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 루프'를 진행하며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향후 롯데케미칼은 저품질 폐페트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량을 2030년까지 연간 34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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