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수입차, 보조금 없이도 '283%' 판매 폭증…"가성비 높고 충전 걱정 NO"

가장 현실적 친환경차로 꼽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가 올해부터 사라진 구매 보조금 없이도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수요가 적어 대다수 PHEV를 단종한 국산차와 달리 이례적 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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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8.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입 PHEV는 1만2711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283.4% 증가했다. 전체 연료별 판매량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434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765대) 대비 468.5% 늘었고, BMW는 5946대로 작년 동기(1488대) 대비 299.5% 증가했다.

볼보는 올해 판매한 차량 10대 중 2대를 PHEV(8782대 중 1701대)로 채울 만큼 선호도가 높았다. 작년 동기(384대) 대비 성장률은 388.7%다. 지프는 이달 첫 PHEV 랭글러 4xe 사전계약 이틀 만에 한정 물량(80대)의 80% 계약을 마쳤다. 작년 500만원이던 보조금이 아예 사라졌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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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30e.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 시장에서 PHEV가 잘 팔리는 이유는 충전과 주유를 병행할 수 있는 PHEV 장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 데다 자체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가격 차이를 줄이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부각된 영향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정부가 시행하는 온실가스 배출 허용 기준 등 규제를 맞춰야 해 PHEV 프로모션 강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기본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PHEV 가격 저항이 적다. 내연기관 상위 모델과 PHEV 모델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월별로 진행하는 할인 등 혜택도 PHEV가 더 많다. 수입차 소비자 사이에서 PHEV 가성비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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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BMW 최고 인기 PHEV 모델 530e(공식 가격 8140만~8400만원)는 이달 최대 1300만원(15.5%)을 할인해 판매한다. 할인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는 7000만원 초반대로 가솔린 모델 530i과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벤츠는 아예 PHEV 공식 가격을 동급 가솔린보다 낮게 책정했다. 벤츠 PHEV 라인업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GLC 300e 공식 가격은 7680만~8090만원으로 가솔린 GLC 300(8000만~8310만원)보다 저렴하다. 두 모델 간 옵션에 차이가 있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가성비가 더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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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4xe.

볼보는 특별한 할인 없이도 판매를 늘렸다. 볼보는 PHEV 모델 T8 3종을 할인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 S90 T8은 8540만원으로 가솔린 B6(7090만원)보다 1450만원 높다. XC90 T8(1억1020만원)도 가솔린 B6 인스크립션(9290만원)보다 1730만원이나 비싸지만 수요가 꾸준하다. 출시 전 사전계약 완판이 기대되는 지프는 랭글러 4xe 한정 물량 80대가 모두 팔리면 본사에 추가 물량을 요청할 계획이다.

PHEV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 확대는 업계가 꼭 추진해야 할 과제다. 온실가스 배출 허용 기준과 같은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승용차 배출 허용 온실가스 기준을 올해 ㎞당 97g에서 2025년 89g, 2030년 70g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10년 간 27.8%를 줄여야 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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