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버전 지원, 북미·유럽 시장 공략
실시간 AI 번역…언어 장벽 허물어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구현” 포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를 연내 세계 동시 출시한다.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내놓으며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한다.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에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해 숙원인 해외 시장 공략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9일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리니지는 하나의 게임이 아닌 대한민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사”라며 “마지막 리니지라는 비장한 각오로 리니지 결정판인 리니지W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리니지W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과 엔씨소프트 영향력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리니지는 국내 게임 가운데 가장 강력한 IP로 꼽히지만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해외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리니지W는 전쟁과 혈맹 등 감성적인 부분은 유지하면서 북미·유럽 이용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소를 구현한다. 우선 3D 그래픽으로 일신했다. 2D에서 표현하기 힘들어 설정으로만 존재했던 세계관을 눈과 귀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비주얼도 기존 미형 그래픽에서 '어른냄새'가 풍기는 다크 판타지로 변화를 줬다.
블리자드 '디아블로'가 연상된다. 그래픽을 바꾸면서도 리니지 특유 타격감은 유지한다. 2D스트라이프의 경쾌한 타격감을 카메라 흔들림과 잔상 등을 통해 구현한다.
스토리라인과 내러티브장치도 강화했다. 세계관에 몰입하기 좋아하는 북미·유럽 이용자에게 맞게 그동안 상상에 의지했던 부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리니지의 새로운 부분을 모험한다는 느낌을 주는 장치다.
리니지W는 콘솔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PC와 모바일 외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와 닌텐도 '스위치'에도 대응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로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구현한다. 리니지 핵심인 혈맹과 전쟁으로 이용자를 묶는 전략이다.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해 여러 국가 이용자가 한 전장에 모여 협동과 경쟁을 즐긴다.
리니지W에는 다른 언어 사용자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이 탑재된다. 일상 대화 외에도 게임별 용어와 은어, 줄임말까지 인지한다.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반이다. 음성을 문자로 자동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 기능도 제공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에 대응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은 단순 서비스 지역 확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리니지W로 전 세계 다른 문화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유럽 공략은 김 대표의 숙원사업이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더 큰 성장을 위해서 서구 시장 공략을 지속 타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타뷸라라사' '와일드스타' 'MXM' '와일드 레기온즈 오브 워' 등 글로벌 시장은 겨냥한 게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해외 파라곤스튜디오, 카바인스튜디오는 폐쇄됐다.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는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리니지W는 리니지 본질인 전투, 혈맹, 희생, 명예의 가치와 철학을 담은 작품”이라며 “리니지 핵심인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