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AI 지역분산 정책에 우려… “선택과 집중해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광주시가 정부 'AI 지역 거점화' 정책에 강력 반발하며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디지털 뉴딜 2.0' 주요 정책 방향과 '지역 거점 중심 AI 확산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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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광주시대를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과기정통부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AI 활용 영역을 산업과 지역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중심 대형 선도 사업을 기획·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하계휴가 기간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을 만나 “AI 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데 걸음마도 떼지 못한 현 상황에서 이를 분산시키는 정책은 맞지 않는다”고 건의했다.

이 시장은 “광주에 AI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2024년까지는 광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AI 산업을 전국으로 분산할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AI 4대 강국 목표도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과기정통부 입장이 수정되지 않으면 “광주 시민과 광주에 투자를 결정한 AI 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광주 AI 집적단지 지원과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디지털 뉴딜 2.0 구상안에 대해) 광주시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광주시를 중심으로 AI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광주 AI 집적단지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 착수식에서 “광주는 대한민국 AI 핵심 거점으로 AI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시켜줄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거듭 광주에 대한 정부의 집중 지원을 요구했다.

한편, 광주시는 2018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서 AI 집적단지를 제시하고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연구개발(R&D) 사업을 선택,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4116억원을 투입해 광주를 AI 기반과 산업을 집적화한 AI 메카로 조성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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