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나우(대표 장지호)가 원격진료 시장 개척 선구자를 선언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모바일 비대면 진료 시장에서 올해 국내 의료 애플리케이션(앱) 1등을 목표로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처방전 원격전송-처방약 배달'까지 전 과정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한시 허용하면서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20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회가 발족했다. 닥터나우는 원격의료산업협회를 통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 시장에 대해 정부, 이해관계자 등과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에 반대 일변도로 치닫던 의료계도 시대 흐름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고 지난 3월 '한국원격의료학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국내 비대면 진료로 급여 처방을 받은 이용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26만명이 넘는다. 닥터나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 전체 순위에서 5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보였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기관의 점유율은 1차 의료기관이 50% 이상을 차지, 소형 병원의 판로를 넓힐 수 있는 방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지호 대표는 “앞으로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복지부 등과 협의할 수 있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서 비대면 진료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약 배달 시장에서 약사회 반발과 관련, “약국에도 신-구 갈등이 있다. 대형 약국과 소형 약국 생각이 다르다”면서 “닥터나우를 이용하는 의사나 약사는 기존보다 30% 이상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어 내부에서도 시각이 다양하다”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닥터나우는 약 배달뿐만 아니라 이용자 주소를 기반으로 근거리 약국에서 처방약 픽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약국의 디지털 활로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 대표는 “오히려 최근 들어 제휴 약국이 더 많이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장 대표는 “비대면 진료를 못하게 만든 법 조항은 1960년대 만들어진 것이다. 전화기도 별로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규제가 2021년까지 방해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다 하고 있다. 발전적 방향으로 가야 할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비대면 진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닥터나우는 지난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스타트업 간담회를 가졌다. 닥터나우는 정부의 소셜기업 펀드 투자, 네이버 펀드 투자 등 유수 기업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장 대표는 “데일리 의료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국내 의료앱 1등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닥터나우 개요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