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물류업계가 디지털화를 통해 종이(세금)계산서를 간편하게 처리하고 나섰다.
운송물류업계도 PDA, 스마트폰, REID 등 다양한 정보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영세 개인사업자들은 유독 세금계산서 발행에 종이 계산서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2010년부터 거래 시 전자 세금계산서 발행이 의무화된 법인사업자들과는 달리, 개인사업자는 여전히 유예 대상인 것도 한 이유다. 국세청은 2020년 기준 연간 공급가액 또는 총수입금액이 3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가 이달 1일부터 반드시 전자 계산서로 발급해야한다는 의무 조항을 시행했으나 화물차 기사 등 운송물류업계 종사자들은 아직도 손에 익숙한 종이를 선호한다.
때문에 매일 수십 수백건의 운송료를 처리해야 하는 운송/주선사들에겐 종이 계산서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특히 인건비 상승으로 매년 업무 비용은 부담을 넘어 기업의 생사 문제로까지 발전했다. 운송물류 기업들이 나서서 요지부동인 사업자들이 많다.
스타트업 '로지스랩'은 종이 계산서 처리의 비효율을 제거한 '빌매니저'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로지스랩은 누적 운송 오더 처리건수 310만건, 등록 화물차량수 27만대, 누적 운송료 송금액 3700억원, 빠른 입금 송금액 800억원(21년 2월 기준)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빌매니저는 운송/주선업체를 대상으로 하여 종이계산서로 인한 비효율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춰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인 수작업에 의존하던 화물운송업계의 운송료 정산 업무를 AI기술과 데이터로 자동화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도착한 종이계산서를 스캔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해 ‘빌매니저’에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Vision AI’에서 자동으로 인식한 계산서 내용을 텍스트나 엑셀파일 형태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업무처리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로지스랩은 이 외에도 화물 운송이 완료된 운송 건에 대한 결제 대금을 기존 정산일보다 45일가량 앞당겨 화물차 기사에게 미리 선지급하는, 화물운송료 통합 페이먼트 플랫폼 '카고 페이(Cargo Pay)'와 연동해 이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SK에너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은 물론, 나이스(NICE)비즈니스플랫폼(나이스abc)과 매출 채권 유동화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나이스abc는 한발 더 나아가 카고페이 ’빠른입금 서비스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 프로그램을 로지스랩과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까지 내비쳤다. 개발이 완료되면 차량 점검, 수리 등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에 대한 처리 과정을 원활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