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시장 진출을 필두로 대형 커머스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e커머스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던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가 품었다. 신세계는 이를 기반으로 단숨에 e커머스 업계 빅3에 뛰어올랐다.
TV홈쇼핑과 편의점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탔다. GS홈쇼핑은 GS리테일과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편의점부터 e커머스, 편의점까지 아우르는 융합 커머스로서 4년 안에 거래액 25조원의 유통공룡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T커머스 K쇼핑을 보유한 kth는 모바일 상품권 전문기업 kt엠하우스를 흡수, kt알파로 재탄생했다. 탈통신을 선언한 kt의 신성장 사업 가운데 커머스를 책임진다. 모바일-TV 플랫폼 연계와 버티컬 신사업 확대 등으로 오는 2025년까지 취급액 5조원을 목표로 정했다.
이뿐만 아니다. 오픈마켓도 변신을 예고했다. 11번가는 조만간 세계 최대 e커머스인 아마존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한다. 티몬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비대면(언택트) 소비 경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새벽에 집 앞까지 배달하는 것을 넘어 이젠 2시간 내 배송서비스까지 나온다.
온라인쇼핑 규모는 지난해 161조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뿐만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테크 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2년 안에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된다.
로봇과 드론이 배달하고, 자동차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카커머스까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융합전략도 쏟아지고 있다. 커머스 시장은 그야말로 격동기로 접어들었다. 관성으로 유지돼 온 시장은 변했다. 소비자 요구와 경쟁자 전략을 정확히 예측하고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는 기업만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판이 커지는 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임전무퇴'의 각오가 필요하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