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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다음 달 교육빅데이터위원회를 꾸리고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개인 맞춤형 학습 지원 방안을 찾는다. 교육 데이터가 정책 핵심 의제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데이터가 민감한 정보인 만큼 공개나 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표준화나 민간과의 생태계 구축에 대한 기술적 논의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는 교육 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입안을 위해 교육빅데이터위를 다음 달 출범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교육빅데이터위원장직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맡는다. 위원은 교사·학부모 등 교육 주체 대표들과 데이터 전문가, 학계 등 20여명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출범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교육 데이터 활용 정책 발굴, 교육 데이터 개방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만들고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관련 기준이나 지침을 마련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에서 데이터를 정책에 공식적으로 활용하고, 데이터 공개 여부를 논의하는 체계가 갖춰진 것은 처음이다. 빅데이터 활용이라고 하면 최근 정책에 대한 여론 추이를 가늠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분석한 정도였다.

가장 민감한 사항은 교육 데이터를 어디까지 활용 또는 공개할 것이냐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ICE, 나이스)을 통해 학생들의 활동 데이터가 쌓이고 있지만 교육데이터는 공공데이터 가운데에서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폐쇄적이다. 교육 생태계 전반을 위해 민간에도 일부를 공개해서 민간 협업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데이터 3법으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교육 주체들의 합의가 있어야 추진될 수 있는 정책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데이터특별위원회가 데이터 관련 정책 전반을 논의하지만 교육빅데이터위를 별도로 꾸린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서도 교육 분야는 빠져 있다. 헬스케어·환경·교통 분야 데이터 위주다.

전문가들은 교육 빅데이터 관련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책 결정 기구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보완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육빅데이터위는 데이터 관련 민감한 사항을 논의해 어떤 정보를 어느 부분까지 공개할 것이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빅데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표준화 등의 장치가 있어야 한다.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워킹그룹도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뱅크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데이터뱅크는 민감한 개인 정보를 삭제한 교육 데이터를 생성하고 관리할 책임 기구나 제도를 말한다.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듯 민간에서도 교육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다.

교육계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이 필수”라면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지만 교육 전반에 대한 발전을 위해 데이터 중심으로 민간과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