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G스마트폰 밀리면 안 된다

Photo Image

삼성전자가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1분기 5G 스마트폰을 1700만대(12.5%) 출하해 미국 애플, 중국 오포와 비보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애플은 지난해 5G폰을 내놨지만 점유율 29.8%로 1위를 지켰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15.8%, 14.3%로 2~3위에 올랐다. 지난 분기 4위이던 샤오미는 삼성과 근소한 차이로 5위(12.2%)에 머물렀다. SA는 내년에 삼성이 중국 업체를 제치고 선두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당분간 치열한 혼전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LG가 휴대폰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유일무이한 국가대표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섰다. 삼성이 4위로 밀렸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 물론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1위는 여전히 삼성이다. 그럼에도 우려스러운 배경은 5G 시장이 띠는 상징성 때문이다. 수익률도 높고 성장 속도가 제일 빠르다. 5G 스마트폰을 선점해야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먼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확실히 달라졌다. '세계 첫 5G 서비스 국가'라는 효과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역시 가장 큰 배경은 5G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아시아, 북미, 서유럽 등지에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중국에서의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승부처는 중국이다. SA는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6억2000만대, 내년에는 8억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과 프로모션이 필요하다. 출혈경쟁을 감안하더라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적극 펼쳐야 한다. 중저가 중심으로 새로운 라인업도 갖춰야 한다. 한때 삼성은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가까이 올렸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서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 '사드 배치'와 같은 정치 이슈로 타격을 받았지만 이제는 수성에서 공성으로 전략을 선회해야 한다. 중국 시장을 넘지 못하면 결코 스마트폰 강자로 우뚝 올라설 수 없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