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LG유플러스 협상 외면이 채널 송출 중단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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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CJ ENM 대표가 지난달 31일 열린 비전스트림 행사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용료는 전체 투자 비용 3분의 1 수준"이라며 합리적인 프로그램 사용료 산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CJ ENM이 LG유플러스 'U+모바일tv'에서 10개 채널 송출을 중단한 것은 LG유플러스가 협상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CJ ENM은 12일 “LG유플러스와 협상 결렬로 이날 0시부터 U+모바일tv에서 CJ ENM 채널 송출을 중단해 사용자에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다”면서도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본질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U+모바일tv CJ ENM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금액 자체가 적어 인상률이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CJ ENM이 LG유플러스에 협상테이블에 나와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시종일관 외면하기 전략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가 사용료 책정 기초 자료인 이용자 수조차 공유하지 않은 협상 전략으로 부득이하게 실시간 채널 송출 중단을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또 유료방송 '콘텐츠 제값받기'를 위해 높아진 OTT 위상을 고려, IPTV 프로그램 사용료와 별도 계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U+모바일tv는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입·탈퇴가 가능하고 IPTV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이외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라며 별도 계약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올해 협상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부가서비스로 콘텐츠를 헐값에 활용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CJ ENM은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를 고가 통신요금제 가입을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면서 이익을 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수익창출이 아닌 부가서비스에 가깝다'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제대로 된 콘텐츠 사용료 배분은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엄두도 못낼 파격 혜택을 제안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크다”고 주장했다.

CJ ENM은 플랫폼이 합리적인 콘텐츠 대가를 산정해야 PP가 양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투자를 할 수 있다며 채널 송출 중단이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재확인했다.

CJ ENM은 “양사는 그동안 유료방송 시장 성장을 함께 견인해온 파트너였다”며 “향후 CJ ENM과 LG유플러스간 유의미하고 생산적인 새로운 접점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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