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뉴노멀…韓 소비자, 온라인쇼핑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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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칸타 인포그래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증가율이 세계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는 글로벌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 패턴 변화에 있어서도 가격과 위생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 9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전세계 21개 국가 성인(국가별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 코로나19 소비자 신디케이트 조사다.

칸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이용했다고 응답한 한국 소비자는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21개국 소비자 평균 증가율 27%보다 무려 16%포인트(p) 높은 수치다.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온라인 미디어 시청 등 비대면 액티비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8%에서 지난해 25.9%로 증가하며 주요 7개국 중 가장 높은 구성비를 차지했다. 중국이 24.9%, 영국 23.3%, 미국 14.0%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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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희 칸타코리아 상무가 8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 9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칸타가 한국 소비자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쇼핑 습관의 변화'를 1년 전 데이터와 비교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제품 구매 가격 민감도는 49%에서 64%로 15%p 뛰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가 늘면서 더 저렴한 상품을 비교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위생 안전 제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한 국내 소비자는 40%에서 47%로 증가했고, 제품 원산지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는 소비자도 5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p 늘었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 필수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한국 소비자는 69%로 글로벌 평균(57%)을 크게 웃돌며 위생 안전에 특히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최문희 칸타코리아 상무는 “식료품 구매시 집에서 가까운 슈퍼마켓 등 근거리 소비채널을 이용하고, 카드나 모바일앱 결제를 선호하는 등 대부분 항목에서 코로나 뉴노멀 소비 습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슈퍼마켓과 쇼핑몰을 피한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35%로 10%p 감소하며, 다중이용시설 방문에 따른 코로나 감염 우려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들어 본격화된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인식 변화로 분석된다.

최문희 칸타코리아 상무는 “소비 습성 변화에 따라 앞으로 기업은 제품의 원산지, 성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 가격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또 소비자의 온라인 액티비티 증가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변화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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