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온이 그룹 물류 계열사 풀필먼트 인프라를 활용해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직매입 상품뿐만 아니라 오픈마켓에 입점한 개인 판매자(셀러)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해 우수 셀러를 유치하고 거래 규모를 빠르게 키운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물류 전문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LGL)가 보유한 덕평 풀필먼트센터에 롯데온 입점 셀러 물량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풀필먼트는 고객이 상품을 입고하면 피킹·패킹은 물론 재고 관리와 택배터미널을 통해 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로, 물량이 많지 않은 중소형 셀러에 특화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4월부터 덕평물류센터에 약 3600㎡(약 1093평) 공간을 할애, 이 같은 풀필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온은 오픈마켓 입점 셀러와 계열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연계하면 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하고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온 판매 회원에게 물류 컨설팅 등 단독 혜택을 제공하면 우수셀러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덕평센터가 롯데택배 허브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협업을 통해 유통과 물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애초 롯데쇼핑이 물류센터 공간을 임차해서 직접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물류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그룹 계열사가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해당 풀필먼트는 단순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3자물류(3PL)를 넘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종합 컨설팅과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4자물류(4PL)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3PL에 IT를 적용함으로써 주문한 데이터와 배송을 연계하는 최적의 e커머스 풀필먼트 솔루션을 갖췄다.
기존 백화점과 마트 등 계열사 직매입 상품을 주로 위탁해서 처리하고 있지만 이번 4PL 풀필먼트 도입으로 다품종 소량 물류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판매자 물량까지 캐파(Capa)가 확대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에 건설하고 있는 중부권 메가허브 터미널에도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 오는 1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온이 그룹 물류 계열사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e커머스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 풀필먼트 인프라를 활용해 개인 판매자 대상으로 제트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풀필먼트가 없는 네이버와 신세계는 CJ대한통운과 동맹, 4PL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해 위킵, 두손컴퍼니, FSS 등 물류업체에 투자하며 약점을 메우고 있다. 롯데도 그룹 차원에서 e커머스 사업에 전폭적 지원에 나선 만큼 물류 계열사와 더욱 긴밀한 협력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온은 풀필먼트 서비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셀러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 프로모션에도 속도를 낸다. 다음 달 말까지 신규 입점하는 셀러 대상으로 판매수수료 0% 혜택 제공과 광고비 30만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매월 3000개 이상의 셀러를 신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