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온라인숍에 제휴 브랜드 입점
커피포트 등 소형가전 '유인책'으로 활용
고객 충성도 높이고 자사제품 구매 유도
비대면 트렌드 반영한 차별화 전략 눈길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105/1417845_20210528163255_207_0001.jpg)
LG전자가 처음으로 공식 온라인 브랜드숍(OBS)에서 타사 가전을 판매한다. 늘어나는 비대면 구매 수요에 맞춰 자사 가전은 물론 타 브랜드 제품까지 판매하면서 '온라인 사용자 경험'을 높일 계획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3분기부터 공식 홈페이지 내 온라인 브랜드숍에 소형가전을 중심으로 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품목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판매 중인 제휴 브랜드 제품이 대상이다. 블렌더, 밥솥, 헤어 드라이어, 커피포트 등 소형 생활가전이 대부분이다. LG전자 제품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요구가 꾸준한 제품을 추려 온라인 브랜드숍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LG전자가 온라인 채널에서 타사 가전제품을 판매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은 최근 홈페이지 개편에 따른 온라인 브랜드숍 사용자 유입 확대와 비대면 구매 트렌드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 4월 국내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제품 검색, 체험, 구매까지 가능한 온라인 브랜드숍을 최초 오픈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제품 소개만 했지만 이번 개편으로 구매·결제까지 지원하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105/1417845_20210528163255_207_0002.jpg)
제휴 브랜드 가전 판매 역시 온라인 브랜드숍 오픈에 맞춰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타사 가전을 LG전자 온라인 채널에 품어 전반적인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LG전자 가전 구매와 충성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블렌더, 밥솥 등 타사 가전 구매로 LG전자 쇼핑몰의 온라인 경험을 높인 다음 TV,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게 한다. 제휴 브랜드 소형가전이 일종의 '유인책'이 되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큰 틀에서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제품을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에서도 구매하게끔 돕는 게 목적”이라면서 “제휴 브랜드와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 판매 시점이나 품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제품 개발과 유통 과정에 발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공식 홈페이지 개편 역시 온라인 브랜드숍은 물론 인공지능(AI) 챗봇, 유지보수 서비스, 비대면 제품 체험 등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9개 LG베스트샵을 대상으로 야간 무인매장 운영을 선언했다. 비대면 상담과 무인매장 이용 요구가 높아지면서 가전 업계 최초로 파격적인 전략을 꺼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마케팅, 판매 전략이 핵심으로 부상했다”면서 “온라인몰은 실질적인 마케팅과 구매가 이뤄지는 공간인 만큼 사용자 유입이 중요한데, 차별화된 콘텐츠나 타사 제품이라도 고객 요구가 높은 상품을 판매해 끌어들이는 것이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