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수도권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코로나 동선 안심이 앱'(이하 안심이앱), 서울시는 '마이티'(My-T) 앱을 이용해 확진자 동선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했다. 서울·경기·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의 인구는 통계청 기준 2600만명을 넘어서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가 인천시와 코로나19 확진자 공개동선 데이터를 공동 활용키로 업무협약한 데 이어 서울시와도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기로 했다. 현재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6곳 정도가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하는 등 전국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서울대와 협력해 안심이앱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월 정식 론칭 이후 사용자 요구 사항을 반영, 동선 확인 지도를 구글 지도에서 네이버 지도로 바꾸고 주요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안심이앱은 공개된 확진자 동선과 사용자의 최근 2주간 동선을 비교해서 위험도를 판단해 알려준다. 경기도는 확진자의 도내 공개동선 데이터를 제공하고, 서울대는 동형암호 기술로 개인정보 노출 우려를 없앴다. 동형암호 기술은 기존 암호화 방법과 달리 암호화 상태에서 데이터를 결합하고, 연산·분석 등이 가능한 차세대 수학 기법이다.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는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자동검사를 실행할 수 있고, 수시 검사도 할 수 있다. 사용자 동선이 확진자 공개동선과 10분 이상 겹쳤을 경우 알람으로 알려준다. 개발은 서울대가 맡아 경기도의 예산이 들어가지 않았다.
인천시는 지역 내 확진자 공개동선 데이터 표준을 만들어 공유한다. 향후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서도 협업한다. 현재 자체 앱 서비스는 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이앱을 함께 사용한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마이티 앱을 내놓았다. 이 앱은 개인 위치정보(GPS)와 대중교통 운행정보, 교통카드 승하차정보 등을 기반으로 개인 통행·이동 궤적과 확진자 이동 동선을 비교해서 확진자 접촉 여부를 알려준다. 이 앱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개발됐다. 예산 10억원이 투입됐다.
이용 초기에는 이들 앱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많았다.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20~30m 오차 범위가 발생했다. 또 데이터 절대량 부족으로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수도권 지자체의 데이터 공유로 확진자 동선 정보량이 늘면서 동선 겹침 분석도 더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6곳이 데이터 공유에 공식·비공식 합의했다”면서 “전체 광역시·도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