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골프 구단랭킹, 프로골프시장 기업순위 '촉각'

골프팬, 구단랭킹 통해 구단에 대한 관심부터 같은 팀 선수에 대한 '관심UP'
선수후원 투자 성과 가늠하는 구단랭킹... 기업 "순위 민감해도 기업노출 긍정적"

골프구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이 구단랭킹으로 옮겨지고 있다. 대회 우승자에만 한정됐던 볼 거리가 대회 우승팀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전자신문이 올 시즌부터 집계, 발표하는 한국 프로골프 구단랭킹(이하 구단랭킹)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기업의 골프구단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선수 개인도 중요하지만 기업명으로 노출되는 구단관련 내용에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순위라서 민감하기도 하다. 기존보다는 더 기업을 노출할 수 있는 새로운 부분이라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랭킹이 기업의 투자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도 기업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구단랭킹은 특정 선수의 성적이 아닌 대회에 출전한 소속 선수 모두의 활약정도가 순위를 결정하는만큼 구단에 투자한 비용에 대한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난 뒤 대회별, 월별은 물론 연단위 구단랭킹 포인트 집계를 통한 구단랭킹 데이터는 향후 기업의 골프단 투자전략 수립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골프팬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특정 선수에 대한 관심이 해당 구단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면서 같은 팀 다른 선수까지 함께 응원하며 팀 순위를 지켜보는 재미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을 박민지 선수 팬이라고 소개한 김영석(43)씨는 “그 동안은 박민지 선수가 우승하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는 데 구단랭킹에선 박민지 선수가 우승해도 NH투자증권(박민지 선수 소속사)은 구단랭킹 순위에 없는 경우가 있었다. 사실 그 동안 박민지 선수에게만 관심이 있었지 후원사나 같은 팀 선수가 누구인지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 구단랭킹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후원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됐고 자연스레 같은 구단소속 다른 선수까지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은 오는 6월 4일 '5월의 최우수 골프단' 등 지난 5월 한달 간 치러진 국내 남녀프로골프 대회를 대상으로 집계한 월 단위 구단랭킹 누적순위를 지면 및 포털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4월의 최우수 골프단'에 꼽혔던 DB손해보험이 또 한번 정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5월에만 2승을 쓸어담은 박민지를 보유한 NH투자증권이 한국토지신탁에 내줬던 KLPGA투어 최강 골프단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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