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잘 모르는 의료진도 인공지능(AI)을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클라우드에 라이프로그 데이터, 생체정보·유전체 데이터를 모아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하고 시각화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의료정보 리더스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의료 분야에서도 AI와 클라우드가 필수 기술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병원, 대학,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에 이를 활용해 새로운 헬스케어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의료정보리더스포럼은 국내 유일 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 포럼으로 2017년 전자신문과 대한의료정보학회가 공동 발족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날 행사는 '의료 분야에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플랫폼 활용'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근 의료 분야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는 AI의 임상 적용 확대다. 의료 AI 플랫폼 전문기업 딥노이드는 의료영상 연구 플랫폼 '딥파이(DEEP:PHI)'를 기반으로 각종 의료 데이터를 라벨링, 전처리, 학습시키고 이를 통해 개발한 알고리즘을 마켓플레이스인 '딥스토어'를 통해 제품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종문 딥노이드 이사는 이날 발표에서 “코딩을 잘 모르더라도 AI를 연구하고자하는 의료진이 쉽게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수십개 모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AI 알고리즘을 배포하고 또 알고리즘을 구독 형태로 다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연동해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 전국 약 150명 연구자가 딥파이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다. 최 이사는 “최근 많은 병원과 국공립기관, 학회에서 딥파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뇌동맥류 검출 AI '딥뉴로'를 비롯해 '딥스파인' '딥체스트' '딥브레스트' 등 현재까지 16건 의료 AI 솔루션이 딥파이 플랫폼으로 개발돼 식약처 인허가를 받았다. 딥노이드는 올해 딥파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약 100개 임상의사결정시스템이 제품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우 네이버클라우드 헬스케어사업부 부장은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게임, 교육,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180여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다. 최근 의료 분야 데이터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도입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부장은 “의료기관의 경우 보통 (전산 자원 도입을 위한)예산 확보에서 구매, 설치까지 6개월에서 1년까지 긴 기간이 필요하지만 클라우드는 신규 서버를 즉시 확보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과 사용 환경에 따라 스펙과 요금 변경이 용이해 경제성이 높고 보안성이 뛰어나며 장애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고대안암병원에 국내 최초 3차 병원용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인 'P-HIS'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국립암셈터 국가 폐암 검진 시스템 △닥터앤서 1.0 △세브란스병원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 등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지케어텍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엣지앤넥스트'를 통해 중소·종합병원까지 클라우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정보리더스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김경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의료 AI 활용을 확대하려면 의료기관이 민감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등 윤리적인 책임감을 수반하면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