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국헌 서울대 공대학장(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이 황을 이용해 차세대 배터리를 제작하는 연구 등 지난 30여년간 국내외 고분자 과학 분야에서 활동한 업적을 인정받아 일본 고분자학회(SPSJ) 인터내셔널 어워드 수상자로 단독 선정됐다.
SPSJ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분자 과학 전문 학회다. SPSJ 인터내셔널 어워드는 학회가 1994년부터 매년 고분자 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차국헌 학장은 고분자 재료 관련 연구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황 고분자를 포함한 고분자 소재 개발 분야에서 창의적 연구를 선도해 온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26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연차학술발표회에서 진행되며, 차 학장은 수상을 기념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 수상은 한국 고분자 학술 분야가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임을 각인시켰다.
차 학장은 “산업 폐기물인 황가루를 플라스틱처럼 가공이 가능하도록 변형해 차세대 배터리 및 자율주행용 적외선 렌즈 제작 등 고부가가치 응용에 적용한 최초의 시도가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최근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 및 자원 재활용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독창적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시기적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 학장은 서울대 화학공학부를 거쳐 1989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IBM 알마덴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 후 귀국해 LG화학 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1년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2017년부터 공과 학장으로 취임, 2019년에는 한국고분자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차 학장은 고분자 및 하이브리드 재료가 주전공으로 반도체 양자점 제조 및 소자 개발, 최근에는 황을 이용한 차세대 배터리 및 광학 소재 개발 연구로 고분자 공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정유 시설에서 발생한 황을 플라스틱처럼 활용하는 연구에 집중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야간 투시 고글 및 자율주행용 고성능 적외선 광학렌즈 등 제조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