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유전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커진다

바다 위의 유전으로 불리우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커지고 있다. 2030년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최대 19~30GW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유리한 입지를 바탕으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부유식 해상풍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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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설비. [자료:한국에너지공단]

13일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와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영국, 일본을 중심으로 65.7㎿가 설치된 부유식 해상풍력이 2030년 아시아, 유럽, 북미 중심으로 최대 19GW 규모로 설치될 전망이다.

GWEC는 2025년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30년 최대 30GW까지 부유식 해상풍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와대도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세계시장이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이나 2030년에는 누적설치 규모가 2019년의 100배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터빈을 해저 지반에 고정된 기초 위에 설치하는 고정식과 달리 부유체에 터빈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50~60m 이상 깊은 바다에도 설치 가능해 먼 바다의 우수한 바람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대규모단지 조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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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전망. [자료: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부유식 해상풍력은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먼 바다 바람 자원까지도 활용한다는 점에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추진에 나선 울산시는 울산 해상 동해가스전 인근에 2030년까지 서울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 57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6GW 규모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부가 내년 발전사업을 허가하면 2023~2030년 총사업비 36조원이 투입된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평균 초속 8m 이상의 우수한 풍황,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과 연관성이 큰 세계적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소비처도 입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에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바다 위 유전이 돼 에너지 강국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며 “해상풍력 5대 강국에 바싹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공단은 정부에서 해상풍력발전 촉진을 위한 제도적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주도로 계획수립 단계부터 지역 어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강화하는 '집적화단지 제도'를 시행하고 풍력 인허가 통합기구(원스톱 숍) 도입도 추진한다. 이는 해상풍력 강국 덴마크 에너지청(DEA)에서 발전지구 발굴, 인허가, 발전단지 경매·운영 허가까지 일괄 수행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기술개발도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급 부유식 시스템 △운송 및 설치기술 △다이내믹 케이블 △유지보수 등 핵심기술 개발이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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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 해상풍력 형태. [자료:한국에너지공단]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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