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핵심 기능은 갖추면서도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은 '초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업계의 초소형 가전 출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핵심 성능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초소형 가전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무선 스틱형 청소기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가격도 50만원 대로 기존 무선 청소기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청소를 하다가 다른 용무를 볼 때 청소기를 벽에 세울 필요 없이 제품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특수 설계를 적용했다. 먼지통을 비우는 것도 버튼 하나를 누르면 해결되도록 해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무선청소기보다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이 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용 초소형 무선 청소기는 다이슨이 먼저 선보였다. 다이슨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 2㎏ 미만인 옴니-글라이드 무선 청소기를 출시했다. 청소기 헤드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무게가 가벼워 좁은 공간도 쉽게 청소할 수 있는 제품으로 1인 가구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세코는 조만간 초소형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창문형 에어컨보다 크기를 20%나 줄였지만 기능과 성능, 에너지소비효율 등은 그대로 유지했다. 창문이 작은 원룸, 작은방 등 소비자층까지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파세코는 접이식 서큘레이터, 선풍기도 출시하며 초소형 가전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정수기 시장에서도 초소형 제품 경쟁이 뜨겁다. 가로 길이 16.8㎝의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 국내 최소형 출수구 크기를 갖춘 '웰스 더원' 정수기,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등이 대표적이다. 주방을 차지하는 가전제품 개수가 늘면서 정수기 크기를 줄이려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존 제품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데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초소형 가전 경쟁은 업계의 기술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증가하는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춰 초소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업계의 크기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