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전해 플라즈마 활용 표면제어기술 개발

고영건 영남대 교수 '전해 플라즈마 표면개질' 연구 및 국제학계 주목
기존 기술 대비 구조·기능 탁월...바이오, 에너지, 전자부품 소재 산업 분야 활용

영남대학교는 고영건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전해 플라즈마 활용 표면제어기술이 전세계 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화산이 폭발하는 형태와 유사한 수용액 플라즈마 폭발을 금속 위에서 마이크로 수준으로 유도하고, 방출 에너지를 활성화해 전기화학적인 방법으로 표면을 개질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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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건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운데)와 연구진.

이번 연구 성과는 현재 활용되고 있는 강산(Strong Acid) 기반 습식 코팅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내식성, 내마모성과 같은 구조적 물성 뿐 아니라 바이오 항균, 광촉매 등과 같은 기능적 물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다양한 색상을 쉽게 구현 가능해 산업적 잠재력이 높은 원천 소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 전자부품, 바이오, 에너지 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강화와 연화 플라즈마 현상을 통한 에너지 폭발 강도 조절 개념에 대해 처음으로 학계에 제시했다. 고 교수는 “화산 폭발 후 오름이나 분화구가 생기듯이, 플라즈마 폭발의 크기와 정도를 인위적으로 조절 가능하다. 또 전기영동(전압이 가해진 용액 내 입자가 한 방향의 극으로 이동하는 현상), 상전이(외적 변수에 따라 물질의 상이 바뀌는 현상), 확산·침입 현상의 제어가 가능해 기존 조직과 조성 한계를 넘어서는 신소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전해 플라즈마 표면개질의 원리, 구조 및 성능'라는 제목으로 재료 분야 세계적 학술지 '프로그레스 인 머터리얼스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최근 해당분야 세계적 권위자 알렉세이 예로킨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고 교수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세계적인 저널에 연구 성과를 게재한 것을 축하하고 싶다. 논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맨체스터대 연구진과 긴밀한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고 교수 논문은 발표되자마자 한 달도 채 안돼 수십여 차례 인용되는 등 소재 분야 세계적 연구자들이 고 교수의 연구 성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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