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디지털정부가 페루에 진출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계 각국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디지털정부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페루 총리실과 '한·페루 디지털정부 협력센터'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한국형 디지털정부 경험을 페루에 전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MOU 교환은 페루 정부가 디지털정부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요청한 것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페루는 지난 2017~2019년 우리나라 지원을 받아 지역정보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데이터센터 구축을 기획하는 등 디지털정부의 초석을 마련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3년 동안 페루 수도 리마에 '디지털정부 협력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센터는 한국 디지털정부의 페루 현지 진출 거점 역할을 한다.
행안부는 협력센터에 전문가를 파견해 페루 정부에 디지털정부 정책·기술 자문을 제공한다. 정보시스템 설계와 시범 도입 등 100만달러 규모 디지털정부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페루 정부의 새로운 디지털정부 추진전략 수립 △디지털정부 서비스의 상호운용성 확보방안 연구 △페루 공무원 신기술 관련 역량 강화 등을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 우리 기업의 페루 디지털정부 시장 진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는 현재 세르비아, 튀니지, 우즈베키스탄에 디지털정부 협력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페루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협력센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디지털정부 협력센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정부 평가 1위를 달성한 한국 경험을 여러 나라와 공유하는 창구”라면서 “디지털정부 선도국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보여 주는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 장관은 “디지털정부 브랜드 가치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세계화로 이어지도록 디지털정부 분야의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서 협력센터 역할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