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4년만에 중국 재진출...'고급車시장 노린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4년 만에 중국 시장에 재진출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라인업 강화로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끈 자신감이 재진출의 배경이다.

매년 크게 성장하는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벤츠·BMW·아우디 등의 아성을 깰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일(현지시간)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 행사를 통해 중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제네시스 2015년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 악화로 철수했다.

재진출 첫 판매 모델은 이미 지난해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를 통해 주목을 받은 대형 세단 'G80'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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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는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었다.

제네시스는 기존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SUV로 확장한 데 이어 신형 전기차를 투입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또 단일 가격 정책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어떠한 구매 경로를 이용하더라도 같은 가격정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힌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3월에만 미국에서 822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3955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7년 만인 지난해엔 G70·G80·G90·GV70·GV80 등 5종의 신차로 '10만대 벽'을 처음 넘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중국 고급차 시장 핵심 고객인 젊은 세대를 공략해 국내 최초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고급차 시장뿐 아니라 '친환경차' 모델까지 대세라 제네시스는 충분한 경쟁력 지녔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JW EV'와 'G80 EV' 등의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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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는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매출(6조8729억원)은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손실(1조1520억원)은 같은 기간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중국 시장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7.6% 늘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고급차 시장은 253만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중국 전체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6% 줄었지만, 고급차 시장은 오히려 14.5%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캐딜락 등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2% 가량 성장하며 상승세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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