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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2년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합병 후 시너지 효과는 연간 최대 4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2년간 별도의 독립 회사(자회사)로 운영한 뒤 통합 절차를 거쳐 대한항공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합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지 않은 통합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하고 2년 이후 본격적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을 완전히 회복한다고 가정할 경우 통합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4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중복노선을 효율화하고 연결편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인력 재배치를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양사 통합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전환율에 대해선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통합 후 인위적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느린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한다. 통합 LCC를 대한항공 또는 한진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 정보기술(IT) 계열사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IDT도 통합한다.
예약 발권 업무를 담당하는 토파즈, 아시아나세이버는 별개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