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은 정관령 의약바이오연구본부 연구원팀이 김세준 가톨릭대 의대 교수팀과 함께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우수한 담석 용해제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화학연은 개발 기술을 김세준 교수가 대표로 있는 서지넥스에 이전했다.
담석증은 담낭(쓸개)의 소화액인 담즙 일부가 굳는 질환이다. 주로 고지방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등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국내는 성인 인구 5~10%가 담석증 환자로 추정된다. 담석증 환자 약 80%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 담석이 커지면서 갑자기 심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담낭 절제 수술로 치료를 받았다. 담낭을 제거하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잦은 설사, 복통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팀이 담낭을 떼내지 않고 담석만 골라 녹이는 화합물을 개발했다. 담석 용해제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설사나 복통, 혈중 콜레스테롤 및 간 효소 수치 상승 등 부작용 때문에 널리 쓰이지 못했다. 개발 화합물은 햄스터 실험 결과 부작용이 적고 담석 용해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용종도 녹일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9년 기존 담석 용해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은 1.7배 높은 용해제를 공동개발해 중개의학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후속 연구로 효능이 개선된 화합물을 개발, 이번에 기술이전에도 성공했다. 국내특허 등록 및 특허협력조약(PCT) 출원, 미국 국제특허 출원으로 국내외 기술 권리를 확보했다.
이미혜 원장은 “국내 담석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개발 약물은 담낭 기능은 살리면서 담석만 제거할 수 있어 담석증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학연은 가톨릭외과중앙연구소, 서지넥스와 함께 담석 용해제 상용화 공동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관련 협약식은 29일 오후 2시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최길돈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 정관령 화학연 책임연구원, 전신수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장, 김세준 서지넥스 대표 등 관계자 9명이 참석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