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KT 등 50여개 기업이 산업계 디지털전환(DT) 촉진과 민간 중심 DT 생태계 조성을 위해 뭉쳤다.
DT 주체인 기업이 정책 방향을 제시, DT 생태계 고도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 이하 산기협)는 25일 민간 DT 협의체 'Korea DT Initiative(KDTI)'가 26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산기협을 중심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이 DT 상생협력을 위해 동참했다.
일부 대기업이 DT를 주도하는 게 아니라 대·중소기업이 공동으로 DT 수요와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 협업 플랫폼을 표방한다. DT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비전과 방향을 제시한다. 그간 DT 확산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된 대·중소기업 간 데이터, 투자 격차 등 문제 해소에도 주력한다.
출범식에서 구자균 산기협 회장은 산업계 DT 촉진을 위한 KDTI 역할과 정부에 제안하는 5대 정책과제를 담은 출범 선언문을 발표한다.
KDTI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DT정책을 제안하고 향후 기업 간 데이터 공유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한 구체 방안을 강구한다. △범정부 차원의 DT종합 정책 수립 △DT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 △산업계 DT 컨센서스 제고 △데이터 공유 및 활용체계 확립 △디지털 소외기업의 DT 디바이드 해소 등 다섯 가지 정책과제를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산기협은 KDTI를 향후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 혁신분야를 대표하는 거대 협의체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날 '이노비즈협회', '한국산업지능화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중소기업 간 DT 협력, 정책 수요 발굴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연내 독일 국제데이터공간협회(IDSA), 미국 산업인터넷컨소시업(IIC) 등 해외 대표 디지털전환 협의체와 MOU를 교환, 산업데이터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위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구자균 산기협 회장은 “주요 선진국에서는 산업계가 정부의 디지털 정책 전반에 참여하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면서 “KDTI가 민간 정책 수요를 종합·조율해 실효성 있는 DT 정책이 추진되도록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기업이 KDTI 참여를 통해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협업으로 DT 경쟁력을 높이고 새롭고 혁신적인 디지털 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의체에 대한 기업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 DT를 선도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통부장관과 이상민 의원(민주당), 허은아 의원(국민의힘) 등의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조승래 의원(민주당) 그리고 독일의 토르스텐 훌츠만(Thorsten Huelsmann) 국제데이터공간협회(IDSA)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한다.
출범행사에 앞서 개최되는 DT포럼에서는 LG화학, KT, 포스코가 DT추진 전략과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진용 LG화학 상무가 'LG화학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 임채환 KT 상무가 'KT의 DX 추진전략 및 사례', 김기수 포스코 전무가 '제조업의 새로운 도전, Digital Transformation'을 주제로 발표한다.
KDTI 참여기업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