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서울대병원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헬스커넥트가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헬스커넥트는 올해 디지털치료제와 비대면의료 솔루션, 질환예측 인공지능(AI) 등 기존 서비스를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 '뉴 헬스온'으로 재정비하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헬스커넥트(대표 임동석)는 모바일 건강관리솔루션 '헬스온'과 만성질환 전문 솔루션 '헬스온G' 등 분산된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예방·진단·치료 전 과정을 체계화한 '뉴 헬스온'을 다음 달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헬스온은 기업 임직원 대상으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다. 헬스온G는 헬스커넥트가 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한 당뇨병 관리 전문 솔루션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연구를 하고 식약처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당뇨를 시작으로 심혈관, 호흡기 질환 모바일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뉴 헬스온 서비스는 헬스커넥트의 웰니스 프로그램과 만성질환 관리 기능을 통합했다. 건강검진센터 검진 데이터, 다양한 의료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래밍개발환경(API)을 구축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비대면 진료 솔루션도 탑재했다.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서 생성되는 혈압·혈당 등 생체데이터, 헬스온 앱을 통해 수집한 개인건강기록(PHR) 데이터, 병원 임상 데이터, 관계사를 통해 확보한 유전체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만성질환 관리, 질환 예측 등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원격진료가 금지돼 우선 병원 내 비대면 진료와 재외한국인 대상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헬스온을 통해 국내 의료진의 상담을 받고 현지 병원을 안내 받는다. 헬스커넥트는 여행자보험 가입자 대상 서비스를 위해 보험사와 논의하고 있다. 기업고객과 협의해 해외 파견 임직원 대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헬스커넥트는 2011년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합작 설립한 회사다. 현재는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인바이츠헬스케어가 서울대병원(최대주주) 등과 함께 주요 주주다.
창립 초기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개화 지연과 원격의료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월 헬스케어 업계 출신의 임동석 대표가 취임하며 플랫폼 기반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지난해 110억원 매출과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매출 약 22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서비스로 국내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의료 규제가 적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이 진출한 중동이 첫 타깃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한다.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과 함께 디지털치료제 등을 중동 지역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스마트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 건강 관리와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는 원격진료, 디지털치료제, 질환예측 AI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헬스커넥트는 서울대병원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임상시험에서 질병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이 강점”이라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클라우드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고 우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콘텐츠를 탑재, 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