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조용한 창립기념일 3월 보낸다

삼성과 LG가 나란히 3월 창립기념일을 맞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양사 모두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계열사 독립 경영을 강조하면서 그룹 창립기념일 의미를 부각하지 않는 분위기인데다, 여러 여건상 떠들썩한 행사를 치를 분위기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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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삼성그룹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었지만 1987년 3월 22일 이건희 회장이 총수에 오르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삼성상회는 당시 청과물과 건어물을 파는 무역업으로 시작됐고 이는 현재 삼성물산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19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하고 산업 자본으로 발을 내딛었다. 1960년대 금융, 1970년대 중화학, 1980년대 전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현재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2017년 이후 그룹 차원의 창립 의미를 크게 축소시켰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창립 행사를 단 한 번도 진행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올해는 더군다나 그룹 총수가 수감 중인 상황이어서 기념일을 챙길 분위기가 아니다.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급성 충수염 수술도 받은 것이 알려졌다. 25일 재판 일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7일 창립 74주년을 맞는 LG그룹도 예년처럼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LG화학)는 1947년 1월에 설립됐지만 1996년 3대 회장인 구본부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3월 27일을 새로운 창립 기념일로 삼았다. LG그룹은 창립 70주년이었던 2017년에도 행사 없이 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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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트윈타워.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LG그룹은 2013년부터 창립기념일 행사를 대신해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 휴무일로 지정했다. 올해도 4월 9일을 임직원 단체 휴무일로 지정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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