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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삼혁 UNIST 인공지능대학원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몇 년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거대한 산업 전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컴퓨터과학 분야에 많은 연구자들의 과감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노삼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대학원장은 저장기술 분야 대가다. 저장장치 구동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을 오랜 기간 연구했고 플래시메모리와 비휘발성메모리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다수 도출했다.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 '국제컴퓨터학회(ACM) 시스템SW 분야 석학회원(펠로우)'에 선정됐다. ACM은 10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컴퓨터 분야 학회다. 석학회원은 회원 가운데 빼어난 연구성과를 거둔 상위 1%에만 주어진다.

국내 대학 소속 연구자 가운데 ACM 석학회원은 노삼혁 원장을 포함해 4명뿐이다.

노 원장은 “동료 연구자들이 인정해준 만큼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다. 더 많은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연구성과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서울대 전기계산기공학과(현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초빙교수와 홍익대 교수를 거쳐 2015년부터 UNIST에 몸담고 있다.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학부장을 지냈고, 현재 인공지능(AI)대학원장으로 UNIST AI 연구와 교육을 이끌고 있다.

주 연구 분야는 저장장치 시스템SW다. 2000년대 초반부터 플래시메모리, 비휘발성메모리 활용에 필요한 시스템SW 분야 연구를 선도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한 저장장치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2016년부터 ACM 발행 '트랜잭션 온 스토리지'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2017년에는 ACM 특훈회원으로 선출됐다. 지난해에는 유즈닉스(USENIX)가 주관하는 저장기술 분야 세계 최고 학술대회인 'FAST' 의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노 원장은 “저장장치 기술은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됐고, 메모리와 컴퓨팅 산업 성장은 AI 기술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AI 발전에 있어 저장장치 기술은 그 기반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컴퓨터공학, AI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진학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여전이 더 많은 관심과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무궁무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UNIST AI대학원은 국가와 동남권에 공헌하는 세계적 AI대학원을 목표로 지난해 9월 개원했다. 전임교원 9명과 겸임교수 12명을 두고, 매년 50명 내외의 석·박사 과정 학생을 모집해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한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